[앵커]
지난달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냉장고 해킹 사건이 유럽 각국에서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주요 슈퍼마켓들의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유럽 식품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벨기에 브뤼셀 인근 소도시 링케베이크의 한 슈퍼마켓.
"냉장고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전역의 40개 매장에서 냉장 시스템을 노린 IT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15도까지 상승해 식품이 대거 상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스웨덴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의 슈퍼마켓 여러 곳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며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스웨덴 셰보 지역의 한 냉동고 온도는 섭씨 50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카드 닐슨/ 스웨덴 셰보 지역 ICA 매장 매니저 : 어떤 조직이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근해서 설정을 변경했어요. 어처구니없죠. 명백한 테러 행위입니다.]
해커들은 지난달 프랑스 사태 때처럼 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성에 제거 모드로 전환하고 내부 온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여러 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50도로 올리는 사이버 공격으로 약 700개의 점포가 상한 식품들을 대거 폐기해야 했습니다.
[파올로 아마라 / 사이버안보 전문가 : 이는 보안이 취약한 다른 분야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각국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며 EU 전역에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 냉장고 해킹 사건의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사한 사례가 유럽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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