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이 최악의 중간선거 성적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메인주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공화당 후보 바비 찰스는 현지 시간 4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미래를 낙관한다. 트럼프가 2년 뒤 물러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네브래스카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공화당 후보 브링커 하딩은 '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공화당의 패인은 "휘발유 가격이 높고, 관세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딩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의 현역 하원의원이면서 이번에 불출마한 돈 베이컨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탓'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이 모든 것은 그(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시간주의 공화당 전략가 제이슨 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진단이 "터무니없다"면서 그의 중간선거 유세를 가리켜 "미국 국민을 짜증 나게 하고 화나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총망라한 대표작 순회공연"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도 취재진에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6개월 동안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원)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지원에 선을 긋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거리를 둬왔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후보 책임론'보다 후보들의 '트럼프 책임론'에 더 힘을 실어주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런 반발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다가올수록 더 거세지고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공화당 상원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후보의 자질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다른 선거 실무자도 후보의 자질을 탓하는 것은 "안일한 변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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