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거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이란 전쟁 탓으로 돌렸지만,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견제를 예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 예고도 없이 등장해 공화당 선거 패배를 이란 전쟁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치솟은 기름값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건데, 그러면서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전쟁을 주도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선거 패배 책임론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출마했다면 공화당이 이겼을 거라며, 전국 유세에서 확인한 지지자들의 열기를 다른 후보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제가 투표용지에 있었다면 우리는 승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열기를 옮겨놓을 수 없었습니다. 유세장에는 엄청난 사랑이 있었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의회 양원을 장악한 민주당과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거부권을 동원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유도 없는 탄핵"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민주당이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도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민주당이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만 않는다면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거부권이 있습니다. 탄핵을 추진한다면 민주당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는 탄핵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선거 승리 다음 날, 가장 먼저 어떤 움직임을 예고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지도부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분명한 심판을 내렸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승리가 단순한 '블루 웨이브'가 아니라 미국을 휩쓴 '쓰나미'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회견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하킴 제프리스 /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마가(MAGA) 극단주의에 대한 충격적인 심판이자 미국 국민에게 위대한 밤이었습니다. 단순한 블루 웨이브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을 휩쓴 쓰나미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에는 민주당 의원 가운데 자신에게 탄핵을 요구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헤그세스가 아직도 자리에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이 내년 1월 새 의회에서 상임위원회와 소환장 발부 권한을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청문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 문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부패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의료보험 제도와 생활비 문제 등 민생현안 해결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지역도 있는데요.
공화당 텃밭인 미시시피주에서도 예상 밖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미시시피주 상원의원 선거가 이변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표율 약 96% 상황에서 민주당 스콧 콜롬 후보가 공화당 현역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을 불과 수십 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도 초접전입니다.
개표율 77% 기준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48.2% 대 47.9%, 불과 600여 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유권자의 2순위 선택까지 반영하는 순위투표제를 시행하는 만큼 최종 승자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과반인 54석을 확보했고, 두 지역에서 모두 승리하면 최대 56석까지 늘어납니다.
하원에서도 아직 일부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NBC방송은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최대 258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탈환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이날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트럼프의 정책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는 8% 넘게 급락했고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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