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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는 기쁨 커요"...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학구열

2020.10.09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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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건 초중고교 학생들뿐이 아닙니다.


뒤늦게 한글 학교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도 수업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늦깎이 공부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꺾이지 않았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던 수원평생제일학교.

추석 연휴가 지나 다시 연 교실에서 역사 수업이 한창입니다.

3년 전, 가나다부터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어느덧 조선 시대 이야기를 줄줄 읽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다음 주로 다가온 중간고사.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온라인이 익숙지 않은 만학도는 뒤늦게 진도를 따라잡느라 바쁩니다.

[조경자 / 수강생 : 이해를 못 하지, 첫째로. 학교를 오면 친구들이 있잖아요. 언니들이 있고 같이 호호 헤헤하면서….]

코로나19로 운영하는 식당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을 내보냈을 때 느낀 미안함과 죄책감을 한 편의 시에 담아봅니다.

[조경자 / 수강생 : 코로나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도 직원도 그렇게 제가 많이 잘랐어요. 진짜 미안하지. 마음 아팠던 것, 심리적인 거 다 적어 놨으니까….]

공부 의욕이 꺾였다가 가족들 격려로 다시 책상 앞에 앉은 어르신도 있습니다.

[이용희 / 수강생 : 집에서 공부하려니까 잘 안돼요. (남편이) 왜 요즘 당신 공부를 소홀하게 하느냐, 그래도 열심히 해, 그러더라고요. 그 말이 아주 고마워서….]

두 달 만에 문을 연 또 다른 광명시의 한글학교.

감염 우려로 나오지 않는 학생들로 교실은 부쩍 썰렁해졌지만, 남은 만학도들은 마스크를 쓴 채 수업에 집중합니다.

[조정희 / 광명YWCA 강사 : 작년보다 출석률이 반도 안 돼요. 자녀분들이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어머니들이 앉으시는 빈자리가 눈에 들어오죠.]

운영 일수가 줄면서 정부 지원금도 적어지고 학생도 100명 가까이 감소한 한글 학교.

그래도 남은 어르신들 열정에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습니다.


[박영도 / 수원평생제일학교 교장 : 학습장이 유지돼야만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학습자가 다시 올 수 있고 기관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될 수 있어서 아주 절박한 게 학습장을 유지하는 것….]

어둠 속에서 눈을 뜬 것처럼 새 삶을 살게 됐다는 늦깎이 학생들의 학구열은 코로나19도 꺾지 못했습니다.

[노정례 / 광명좋은학교 수강생 : 공부하면서부터 제 성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많이 밝아졌어. 가방 딱 매고 나오면 좋더라고요. 온다는 자체가 좋더라고.]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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