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60년대부터 도입돼 50년 가까이 육군 항공작전을 담당했던 기동헬기 UH-1H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태됩니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야전에 배치되면서 자연스레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지휘 통제와 병력 공수를 위해 처음으로 도입됐던 육군 기동헬기 UH-1H.
미군의 무상 제공과 우리 군의 추가 도입으로 140여 대까지 몸집을 늘렸습니다.
전쟁터를 누비던 UH-1H는 이후 강릉 무장공비 소탕 등 굵직한 민군 작전에 투입되며 육군 항공전력의 주축을 이뤘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8년,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UH-1H가 추락해 7명이 숨지는 등 노후화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1990년 이후 추락사고가 10여 건 발생해 사망자가 30여 명에 이를 만큼,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 겁니다.
육군은 결국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UH-1H를 순차적으로 도태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그 자리는 실전배치에 들어간 첨단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맡게 됩니다.
육군은 핵심 부품을 제외한 UH-1H의 정비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퇴역시키면서 160억 원의 국방 예산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UH-1H가 도태되면서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온 육군 항공작전의 상징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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