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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절도범, '편의점 잠복 형사'에 딱 걸려

2015.05.04 오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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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지난 몇 개월간 한 남성이 백여 차례에 걸쳐 가게를 털었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물건을 훔쳐 경찰이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결국 자주 오가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인 것처럼 위장해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

쇼핑백을 얼굴에 뒤집어쓴 남성이 도구를 이용해 현금출납기를 엽니다.

지폐를 몽땅 쥐고서는 황급히 자리를 벗어납니다.

반복되는 절도에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던 이 남성은 자신감 탓인지 한 가게에서 대담하게 얼굴을 노출했습니다.

경찰은 이 단서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주변 편의점 cctv를 살펴본 경찰은 이 남성이 특정 편의점에 자주 들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해 잠복근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섭니다.

얼굴과 카드 번호를 슬쩍 확인한 형사는 이 남성이 나가자 진열장에 숨겨놓은 수갑을 꺼내 들고 뒤쫓아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다시 편의점으로 끌려와 수갑이 채워집니다.


처음 절도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49살 김 모 씨로 수도권 일대 커피숍을 비롯해 영업이 끝난 상가 130여 곳을 돌며 3천여만 원어치를 훔쳤으며, 훔친 돈 대부분은 스포츠토토 도박에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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