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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추적] 큰 불 잡았지만, 잔불 커질까 '노심초사'

2015.06.22 오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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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승관, 아주대학교 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메르스 사태, 큰 불은 잡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의료진 감염과 보건당국의 감염자 관리에 허점이 노출되면서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메르스 사태,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문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대학교 병원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첫 번째 키워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격리자 감염, 그러니까 지금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큰 불은 잡혔다. 잔불은 하지만 남아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3명이 추가 확진자가 발생을 했는데 그중에서 170번 환자의 경우에는 격리가 제대로 안 돼서 병원 이곳 저곳을 다닌 것으로 현재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격리자 가운데서 감염자가 나오는 것, 더 문제가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뭔가 구멍이 난 게 아닐까요?

[인터뷰]
결국은 그 환자가 한 병원에, 정형외과에 오래 입원했잖아요. 그러다 결국 다른 재활병원으로 옮기게 됐고 또 내과의원으로 옮기게 되지 않았습니까? 병원에 오래 입원하던 중에 인지되지 않은 노출이 길었다는 점이 문제가 됐거든요. 우리가 막아야 되는 지점이 거기고요.

즉 병원에서 그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장 걱정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앵커]
인지되지 않은 노출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바로 이 부분을 잡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걸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희가 때로는 제주도에 있는 호텔을 다 뒤지고 KTX 열차를 다 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에너지의 일부만 쓰더라도 병원에서의 노출을 찾아내는 데 충분히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앵커]
지금 보면 말이죠, 172번 환자의 경우에는 60대 여성인데 자가격리가 해제된 13일 이후 그러니까 15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이틀이 공백이 생긴 뒤에 주민센터를 또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궁금한 게 여러 가지입니다. 자가격리가 해제된 이후에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도 문제인 것 같고 이렇게 격리 기간을 더 늘려야 되는 게 상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그 부분부터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14일 간의 그런 잠복기 격리기간이 과연 충분히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저희가 며칠 째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14일간의 잠복기간이라는 게 100%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예외가 있을 수 있을 텐데 그 예외를 다 포함시키기 위해서 17일이나 18일로 봤을 때 우리가 들이게 되는 소모나 에너지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돼요.

우리가 해야 될 일은 100% 해야 되는 것이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분산해서 즉 한 과제에만 다 에너지를 투입할 수 없는 거죠. 우리가 해야 되는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면 한 가지를 100점 맞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접촉자 관리를 99점이더라도 우리가 병원에서의 노출을 그만큼 해내야 되고 그리고 병원에서의 능동감시를 그만큼 해야 되는데 너무 지역사회에서의 추적에만 많은 에너지를 쓴다면 균형이 없을 수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잠복기에 대해서는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예외 때문에 잠복기를 변경하자고 제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앵커]
메르스의 잔불들은 이제 빨리 끄고 종식으로 가야 될 텐데요. 주의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있는데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접촉자 추적 한계. 그러니까 앞서도 말씀을 하신 것처럼 접촉자를 다 찾아내는 데 한계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임승관 교수께서 제출한 자료를 하면 이제 환자가 초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을 때 그 병원 차원에서 추적관리를 해야 된다고 쓰셨다고 하는데요. 그게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을 해 주세요.

[인터뷰]
지금까지 저희가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감염을 전파시킨 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잖아요. 자꾸 번호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어쨌든 번호를 갖고 있는 몇 분들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고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또 감염시키지 않았잖아요. 이 특성을 이해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폐렴이 있는 사람이고 증상이 심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이미 병원에 들어와 있는 것이죠. 즉 지역사회에서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고열이 나고 힘들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입원한 다음에 드디어 바야흐로 기침도 하고 가래도 배출하는 전형적인 폐렴이 되고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잖아요.

지금까지의 사례를 되돌아보십시오. 언제 어디서 감염이 일어났는지. 그러면 폐렴이 심했던 사람들은 병원에서 다 감염을 일으켰거든요. 따라서 병원 입구 안에서 그런 감염자들이 모르는 채 병원 안으로 들이는 이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러니까 아주 심하게 나타나기 전에 동네 병원도 갈 수 있고 보건소도 갈 수 있는데 아주 초기 단계부터 뭔가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된다, 그런 말씀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런 단서들을 생각하실 수 있어야 되고요, 의사선생님들께서. 그리고 그 환자들이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스스로 말하는 문화도 있어야 되고, 숨기지 않고 말하는 문화도 있어야 되고. 또 의료기관이나 이런 데서 그런 부분들을 조사하고 서치할 수 있는 시스템도 편리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병원에 갔다는 말이죠. 굉장히 바쁘세요, 의사 선생님들이. 그래서 3분 진료시스템이라는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환자 입장에서는 질문도 많이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했고 어디에서 병이 있는 것 같고 이렇게 얘기할 시간도 없는데.

[인터뷰]
맞습니다. 병원이라는 개념을 조금 테두리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거든요. 즉 종합병원을 생각할 때 그 병원의 외곽을 생각하지 않고요. 입원 구역을 생각해야 됩니다. 환자가 오래 머무르고 많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공간은 외래구역이 아니라 입원 구역, 응급실 구역이거든요. 각각의 보호하는 방법을 달리 짜야 됩니다.

그러니까 즉 그 환자가 어느 병원에 다녀왔는지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입원 업무팀부터 시작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병동 간호사. 그다음에 인턴 선생님들, 전공의 선생님들. 여러 단계를 거쳐서 거기에서 잡아내야 됩니다.

[앵커]
첫 번째 환자의 경우에는 중동 다녀왔느냐는 질문을 여러 병원에서 초반에 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어떤 매뉴얼 같은 게 필요한 게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죠. 어떤 하나의 모범적인 하나의 진료 사례들이 잘 정돈되고 그것들이 교육되고 유포될 필요가 있고요. 다만 그런 것들이 책자 하나를 만들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업로드하고 다운로드받아서 보는 것으로 과연 되는 것인가. 실제적으로 어떤 현장감이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서 작은 지역네트워크를 꾸리고 그 지역사회 안에서 전문가들이 결합을 해서 교육하고 정책 상담하고 질문을 받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확진자 수는 주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긴장을 풀 수 없는 모양새고. 그런데 보통 이렇게 환자가 대형 규모로 발생했던 병원들, 삼성서울병원 이렇게 대량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몇 개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데 그 예 중 하나가 강동 경희대 병원의 경우에는 165번 환자와 접촉했던 투석실 내부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몸이 약한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추가로 환자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이런 우려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들이 꼭 피하고 싶었던 것, 혹은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가 투석실에서의 노출이 있다. 혹은 재활병원, 재활병원 환자들은 움직일 수도 없고 재활병원에서의 노출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참 듣고 싶지 않았던 부분들인데 속속 그러면서 격리 대상자가 코호트 격리가 나오고 있죠.

투석실이라는 공간은 숙주요인. 감염이 일어나려면 바이러스, 사람, 환경. 3자가 결합되는 교집합에 있을 가능성 있는데 그 환자들의 면역력이 약하고 그 환경도 하루에 4시간씩 밀접하게 1, 2m 거리에서 접촉하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감염이 상당히 그 대처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에 비가 많이 올 때 이 비가 메르스를 끝내줬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을 다들 가진 것 같습니다. 메르스가 종식됐다고공식적으로 말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까?

[인터뷰]
결국 지금 병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두 번째 파도가 지나갔고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3번의 파도가 지나갔는데요. 즉 첫 번째 파도가 평택 성모병원이었고 두 번째가 삼성서울병원과 대청, 건양대입니다. 그다음에 건국대, 아산 충무 이런 곳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파고의 높이만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금은 파도들이 산발적으로 계속 있을 수 있고 한 파도가 지나간 다음에 네 번째 파도가 올 수 있죠, 지금처럼. 그래서 한 파도가 지나갈 때마다 열흘에서 2주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며칠 사이에 3명 있었다, 1명도 없었다.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한 사이클 단위로, 그 사이클이 열흘 사이로 몇번 지나가느냐 이니까 두 번 지나가면 한 달, 세 번 지나가면 1달 반 남은 거죠.

[앵커]
보통 잠복기가 14일이라고 하는데 14일의 두배 정도, 28일 정도에 마지막 환자가 나타나면 2배 정도되면 종식을 선언할 수 있나요?

[인터뷰]
일반적인 과거 다른 바이러스 유행에서 사용했던 어떤 역학적 방법론이고 조사가 충분하다면 타당한 방법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메르스 같은 경우에 잠복기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게 14일이 아니다, 20일이다, 더 길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전문가분들도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하지만 그 잠복기가 14일을 벗어난다고 해도 한 이틀, 삼일 정도의 범위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20일 등 여러 가지 말한 사례가 있다면 중간 단 단계가 더 있었던 사례들인지도 모릅니다, 잘 인지되지 않아서요.

[앵커]
확산세는 확실히 주춤해졌고요. 그런데 문제는 확진 받은 분들도 치료가 잘 돼야 할 텐데 지금 걱정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확인해 볼까요? 의료진 추가 감염 이 부분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보호장구를 해도 감염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의료진들이 감염된 병원이 몇 군데 있죠. 그런데 그 병원들을 생각해 보시고요. 그리고 아주 초기부터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감염되지 않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립의료원이라든지 서울의료원이라든지 아니면 수원의료원, 분당서울대 이렇게 지역거점이거나 국가지정 치료병원 같은 데서는 아직까지 감염사례가 없어요.

그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하면 의료진들이 대처가 얼마나 여유있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할 수 있는지. 이미 자기 병원에 많은 노출자가 있어서 여러 가지 인력손실도 있고. 그러면 여러 가지 미디어의 긴장도 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대처하거나 침착하게 탈의하고 그런 것이 어려운 겁니다.

[앵커]
의료진을 메르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방호복을 착용해야 되는데 스튜디오에 방호복을 갖고 나오셨죠. 이게 D등급 입니까?

[인터뷰]
이게 레벨D, D등급 방호복이고요. 이게 옷을 입는 것이고 덧신, 고글과 장갑들, 마스크들이 있습니다. 이런 보호장구가 충분하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논란이 있는데.

[앵커]
많은 분들이 실물을 못 보셨을 텐데 옷을 조금 펼쳐서 보여주실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런 식으로 모자가 있고요. 그다음에 지퍼로 올릴 수 있게 돼 있고.

[앵커]
이렇게 지퍼로 돼 있군요.

[인터뷰]
그리고 이제 바지의 아랫단까지 고무줄로 돼 있고 그 위에 덧신을 신음으로써 접촉하는 부분을 차단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와 고글을 하니까 숨을 쉬기도 어렵다, 이런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앵커]
딱 보니까 통풍도 안 돼서 더울 것 같아요.

[인터뷰]
굉장히 덥고 한 5분만 입고 있어도 굉장히 땀이 나고 그리고 고글을 쓰고 있으면 앞에 서리가 끼잖아요. 그래서 눈앞도 시야도 흐리고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호장구를 갖췄는데도 중간에 보호장구를 벗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 데 수칙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그런 수칙들이 책자로 제공이 되는데 사실 이것은 영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고 교육자료가 등록될 필요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보호장구들을 저희가 여러 정부로부터 받고 분명히 따르지만 그런 것들을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실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오늘이라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탈의와 착의하는 그런 홍보영상들을 만들어서 교육을 시키는데 활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특히나 마스크, 가지고 나오셨는데 보면 얼굴에 상당히 밀착되기 때문에 땀도 많이 날 것 같고 코가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만지다가 감염여부가 있을 것 같아요. 손을 대지 말라는 매뉴얼이 있나요?

[인터뷰]
그렇죠,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고 일선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사용할 때 피팅을 하는 부분이라든지 손을 이용해서 잘 벗는 거라든지. 그냥 책자만 봐서 어렵거든요. 영상으로 활용한 교육 같은 게 제공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환자뿐 아니라 이렇게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있는의료진에 대한 보호도 너무나 절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메르스 사태 알아봤는데 아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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