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노인의 날인데요, '백혈병'하면 초췌한 얼굴에 머리를 삭발한 어린 아이가 주로 연상되지만, 반대로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 '노인 백혈병'도 있습니다.
바로 '다발 골수종'인데요, 증상이 일반적인 신경통과 비슷해 놓치기 쉽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평생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던 여든의 신현만 할아버지.
두어 달 전부터 기침을 하면 갈비뼈 쪽이 결렸지만 담이거니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 고관절 뼈가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알고 보니 '다발 골수종'이었습니다.
[신현만, 다발골수종 환자]
"등 여기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기침을 하면 못 견딜 정도로 아팠어요."
(다발골수종을 알았나요?)
"전혀 생각도 해본 적 없고, 들은 적도 없고요."
골수에 종양이 생기는 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화시켜 통증과 함께 잦은 골절을 일으킵니다.
아울러 면역력을 빼앗아 작은 질병에도 치명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평균 진단 연령이 67세일 정도로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1%를 넘게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이다 보니 다발골수종 환자도 최근 10년 새 3배로 늘어났습니다.
다발골수종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수명 연장은 물론, 생존 기간 동안 통증 없이 지낼 수 있어 삶의 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발 골수종의 증상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 요통이나 신경통처럼 노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허리나 가슴, 골반 뼈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빈혈 증상이 동반되면 이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기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혹시 지속적으로 요통이 있다든가 검사했을 때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 한 번쯤 의사에게 이런 병이 있다는데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발골수종은 무서운 질병이지만, 검사는 동네의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관심이 중요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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