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최근 소아 청소년의 성장과 사춘기가 찾아오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면서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적인 문제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서적인 문제들을 겪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데요.
성조숙증의 원인과 치료방법,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성조숙증'이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어떤 증상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먼저 '성조숙증'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일반 아이들보다 빨리 시작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사람의 성장 과정 중에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해 거치게 되는 중간과정을 사춘기라고 합니다. 사춘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됩니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사춘기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차 성징은 남자의 경우 고환 크기의 증가, 여자의 경우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차 성징이 남자는 만 9세 이전, 여자는 만 8세 이전에 나타나게 되면 성조숙증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성조숙증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지금 말씀드렸듯이, 이차 성징, 즉 남아에서는 고환 크기의 증가, 여아에서는 유방의 발달이 대표적인 첫 증상입니다. 사춘기가 시작하게 되면 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이 박동성으로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신호는 뇌하수체에서 생식샘자극호르몬인 황체화 호르몬과 난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이 생식샘자극호르몬이 남자에서는 고환으로부터 남성호르몬을, 여자에서는 난소로부터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이차성징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성호르몬의 증가에 의한 증상이 성조숙증의 주요 증상이 되겠습니다. 여아에서는 유방 발달, 음모와 겨드랑이털의 발달, 사춘기가 많이 진행되면 생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 증가, 음경의 크기 증가, 음모와 겨드랑이털의 발달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피지분비로 인한 여드름, 머리에서 냄새나는 등의 증상을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앵커]
또래 친구들보다 신체 성장이 빠르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또래 친구들보다 신체 발달이 너무 빠르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빠른 신체 변화를 부끄러워하면서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대인관계가 위축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성조숙증이 우울증이나 식사 장애, 학습 성취도의 문제, 빠른 성생활에의 노출, 청소년 범죄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염려들 때문에 부모님들의 스트레스도 큰 편으로 보입니다.
[앵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이 따로 있을까요?
[인터뷰]
성별에 따라서 성조숙증의 원인이 다릅니다. 여아의 경우 95% 이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입니다. 하지만 남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기질적인 원인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의 기질적 원인은 다양합니다.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의 종양, 중추 신경계의 선천적, 후천적인 구조적 이상, 뇌 수종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진단되었을 때 40~90%까지 뇌 병변이 있다고 알려졌고, 여아의 경우에도 만 6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경우에는 많게는 33%까지 뇌 병변이 발견되기 때문에, 반드시 뇌의 자기공명영상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 외에,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 또는 고환, 부신에 병변이 있을 때도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치료받지 못한 갑상샘 저하증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차 성징이 나타나지만 진행하지는 않는 형태의 성조숙증도 있으며, 여기에는 조기 유방 발현 증, 조기 음모 발현 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춘기의 변이 형태는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육류나 달걀, 우유를 많이 먹으면 사춘기가 빨리 찾아온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요. 음식도 성조숙증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인터뷰]
많은 부모님이 특정 음식의 섭취가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특정 음식을 아이에게 주는 것을 제한하고 계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음식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하루 세끼, 중요 영양소를 빠짐없이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히려, 근거가 없는 정보에 휩쓸리다 보면, 아이들이 잘 자라야 할 시기에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분 공급을 못 해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제품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고,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과 인도 풍부해서 하루 400-500 ml 정도의 우유 섭취는 권장할만하며,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가 좋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육류 및 달걀 섭취도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치료를 해야 합니까?
[인터뷰]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차 성징이 보인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사춘기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사춘기가 진행한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적절한 평가 및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우선 이차 성징을 보이는 경우에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병력 청취를 통하여 이차성징이 나타난 시기, 사춘기 진행 속도, 급성장 여부, 두통, 시야 장애, 경련 등 중추신경계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확인합니다. 또 부모나 형제의 사춘기 발현 가족력 및 어렸을 때의 앓았던 질환에 대해서도 평가를 합니다.
신체 진찰을 통하여 키, 체중, 비만도, 사춘기의 단계인 성 성숙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서 정말로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그때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우선 성장판 검사를 해서 뼈 나이를 측정하게 됩니다. 뼈 나이는 왼쪽 손과 손목의 X 선 사진을 촬영하게 판정하게 됩니다. 성조숙증인 아이들은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증가해 있습니다. 또 혈액 검사를 통하여 성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성조숙증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자극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을 주사한 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5회 정도 채혈을 하게 되는데, 검사 약재에 대한 반응으로 호르몬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보고 성조숙증인지 아닌지 판정하게 됩니다.
또한, 기질적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일 때 뇌 자기공명영상이나 골반 초음파, 고환 초음파 등을 실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인터뷰]
중추성 성조숙증을 진단하면 치료가 필요한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성조숙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이차 성징과 뼈 나이의 증가, 검사에서 사춘기 수준의 호르몬 반응을 보여 성조숙증의 진단기준에 맞으면서, 사춘기의 진행이 빨라 최종 성인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하거나, 성조숙증으로 인해 정신 사회적인 문제가 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입니다.
이렇게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에 대해서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 (GnRH agonist), 즉 사춘기 억제 주사를 4주에 1번 주사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치료하게 되면 이미 나타났던 이차 성징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위하여 3~6개월 간격으로 성 성숙도와 성장 속도를 측정하고, 골연령 검사나 호르몬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조숙증 치료제에 대해서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심각한 유해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되는 부작용 대부분은 주사에 의한 국소 통증, 두통, 안면 홍조 같은 증상입니다.
여아의 경우 치료 종료 후에는 사춘기가 다시 진행하여 16개월 정도 후에 초경을 하며, 이후 생리는 정상 양상을 보입니다. 또 장기적인 생식 능력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하지만 성조숙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앵커]
여아, 남아 각각 8세, 9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보고 오늘 들은 내용을 토대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