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악성 뇌종양은 암세포의 돌연변이가 너무 빠르고 심해 예후가 극단적으로 안 좋았는데, 국내 연구진이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치료에 강한 내성을 보이게 만드는 대표적인 악성 돌연변이 유전자 중 하나의 실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악성 뇌종양에 대한 표적치료가 가능해질 토대가 만들어진 건데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연구성과가 실렸습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양성 뇌종양은 수술로 완치됩니다.
하지만 교모세포종 등 악성 뇌종양은 사정이 전혀 딴판입니다.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를 해도 10명 중 5명은 15개월 안에 숨집니다.
특히 재발할 경우 방법이 없습니다.
암세포가 급속하게 퍼지는 데다 악성 돌연변이를 일으켜 치료에 강한 내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악성 돌연변이의 패턴을 밝혀내는 것이 세계 의료계의 난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이 114명의 악성 뇌종양 유전체 추적을 통해 대표적인 악성 돌연변이 유전자 중 하나인 LTBP4의 실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는데, TGF-β라는 인자를 활성화 시켜 치료에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함께 입증했습니다.
LTBP4 유전자가 재발성 뇌종양 치료의 신규표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이를 목표로 하는 맞춤치료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남도현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 LTBP4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TGF-β 신호전달 체계를 차단함으로써 악성 뇌종양에 대한 표적치료를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데 이 연구의 의의가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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