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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덥다"...이상 고온 이유는?

2016.07.26 오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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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다, 세계기상기구 발표가 있었죠. 쿠웨이트, 이라크, 미국, 인도, 중국 할 것 없이 지구촌 곳곳이 지금 동시다발적 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구가 왜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는 건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모시고 몇 가지 질문드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계기상기구가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실제로 기온이 얼마나 오른 겁니까?

[인터뷰]
지난주에 발표를 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에서. 올해 6월이 작년에 비해서 0. 9도 상승을 했다. 작년 6월에 비해서. 그리고 이것이 14개월째 계속 매월 최고기록을 갱신을 하고 있습니다. 기록해 왔던 달의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추세로 볼 때는 올해가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죠.

[앵커]
그러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9도 정도 상승을 했다는 말씀이신데요. 0. 9도 그러면 그렇게 큰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인 겁니까?

[인터뷰]
대개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시죠. 사실 조금 전도 1도 올랐는데 그런 것과 지금 말씀드린 전지구 평균기온 1도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많은 기후학자들은 전지구의 기온이 평균 1도 정도 상승하면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할 것이다.

[앵커]
1도 정도 오르면 멸종되는 종이 생길 수도 있다.

[인터뷰]
지금 현재도 지구 생물종들이 멸종이 진행 중에 있거든요. 그리고 2도 정도가 오른다면 거의 상당한 기상 재앙이 발생할 것이다.

[앵커]
그러면 0.9도면 우리가 보통 넘길 일은 아니군요?

[인터뷰]
네, 그래서 작년 12월 말에 파리 기후협정이 맺어졌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전지구 기온을 2도 이내로 억제하자고 했던 것도 바로 2도 이상 올라가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사실 남태평양 같은 많은 나라들은 물에 잠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나라들은 1. 5도로 억제해 달라라고 소원까지 했었거든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2도 이내로 억제하자라고 했는데. 실제로 작년 6월보다 1년 만에 전지구 평균기온이 0.9도 정도 상승하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급상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보니까 0. 9도, 그렇네요.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사실 한 가지만 더 제가 말씀드리면 사실 우리 세대에서 1도 이상 전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건 아무도 체험을 못해 봤지 않습니까? 그런데 1도 상승과 하강을 했던 아주 좋은 예가 있습니다. 1815년에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화산재가 성층권까지 올라가면서 태양빛을 가렸죠.

그러면서 지구기온이 내려갔어요. 그러면서 지구에 추위가 다가왔는데 3년 동안 여름이 없었고 그리고 각종 식량이 감산되면서 영국, 프랑스에 폭동이 일어나고 세계 최초로 금융공황이 발생을 하고 발진디피스라든가 콜레라라든가 전염병이 창궐하고. 지구가 막 난리를 쳤었거든요. 그런데 이때 기온이 딱 1도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겁니다.

[앵커]
1도 떨어지는데 그 정도.

[인터뷰]
지구가 완전히 몸살을 앓았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반대로 1도가 오르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쿠웨이트가 지금 54도, 미국 캘리포니아가 44도고요. 중국의 어떤 사진을 보니까 병아리를 파는데 알이 그냥 부화해서 병아리를 파는 사진도 돌던데요.

이게 54도이면 저희는 상상이 안 가거든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쉽게 예를 들어주시면.

[인터뷰]
사실 54도를 체험해 본 분들은 아무도 없죠.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의 병아리, 그건 맞습니다. 중국이 지금 40도까지 올라갔는데 병아리가 37도에서 부화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뭐 자연스럽게 부화가 되는 건 맞고요.

[앵커]
그러니까 저는 달걀을 파는 사진인 줄 알았는데 봤더니 달걀을 부화해서 병아리를 팔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거기서 놔두면 부화가 됩니다, 자연적으로. 그리고 우리가 보통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갈 때 그 물이 한 43도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공군에서 근무할 때 비행장에서 낮에 36도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스팔트, 활주로 있지 않습니까? 활주로 기온을 재보니까 50도 정도 되더라고요.

[앵커]
계속 달궈진 한낮에요?

[인터뷰]
네, 땅은 달궈지니까. 그런데 그때 계란을 깨서 놓으니까 그대로 익더라고요. 상당한 온도라고 할 수 있죠.

[앵커]
54도가 공식 최고기온이라면서요?

[인터뷰]
세계기록을 깼습니다, 이번에 54도가 최고기록이고요. 사실 54도 정도의 기온인데 여기는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사실은 습도는 낮은 편입니다.

[앵커]
그래서 조금 견딜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찜질방 가보시면 사우나,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가 있지 않습니까? 건식사우나는 한 90도 정도 맞춰도 습식사우나는 60도 정도에 맞춰요. 온도가 굉장히 낮춤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높은 습식사우나 들어가면 견디기 어렵거든요.

[앵커]
습도가 그만큼 체감온도에 영향이 있다는 말씀이죠?

[인터뷰]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온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54도면 엄청난 거죠. 미국 화상학회 보고서를 보니까 50도가 넘는 기온에 햇볕을 쬐면 3분 만에 피부의 단백질이 다 파괴가 돼버린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쿠웨이트, 미국 할 것 없이 중국, 인도,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지금 계속 이상기온 나타나고 있거든요. 고온 현상이. 이 이유는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가장 큰 건 지구온난화죠. 지금 지구온난화가 예를 들어서 올해 6월에 온실가스 농도가 407PPM까지 올라갔는데 이게 작년에 비해서 무려 4PPM이 증가를 했거든요. 저희들이 10년 전만 하더라도 395PPM에서 막아야 된다라고 그때 가르치고 그랬는데 이미 그건 넘어갔고요.

407PPM까지 올라갔는데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온실효과로 기온은 상승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지구 기온상승하는 데가장 큰 원인인 것 같고요. 최근 전지구적으로 상당히 기온이 급상승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엘니뇨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엘니뇨가 있었죠. 그래서 올해 6월 초에 끝났는데 실제로 엘니뇨로 인해서 해양의 기온이 많이 수온이 올라가면서 전지구적으로 기온이 올라갔던 것이 큰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우리나라도 밤낮으로 덥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더울 것인가, 얼마나 더 더울 것인가, 본격적인 휴가철인데요. 더위 전망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일단 더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고요.

[앵커]
더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터뷰]

올해 상당히 역대급이에요. 무더운 더위가 올 것으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여름철 내내 열대야가 서울지방이 한 7.3일 정도 발생을 하는데, 평균. 벌써 서울이 5일째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가장 무더울 때가 8월 상순인데 8월 상순이 가장 무더울 것으로 보고 있고요.

8월 중순부터 기온이 약간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폭염과 열대야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 정도 가야 폭염으로부터 약간 자유로워지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9월이나 돼야 더위가 풀릴 것이다, 이런 얘기 해 주시니까 시청자 여러분들이 더 더위를 느끼는 것 같은 그런 생각도 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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