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어렵게 내려진 인양 결정, 그리고 다시 1년을 넘게 기다렸지만 선체 인양은 결국 다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내년(오는)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에는 잃어버린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미수습자 9명을 바다에 남겨둔 가족들은 새해에도 눈물을 참아내야 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4월 13일) :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 논란 끝에 세월호 인양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늦었지만 큰 산을 넘었다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을 보내고 인양이 시작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데만 실패와 연기가 반복되기를 6차례.
그 과정에서 찢겨버린 선체.
모습을 드러낼 거라던 2016년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됐습니다.
작업이 늦어지면서 배 뒷부분에 받치는 빔 설치 방법과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받침대는 설치했지만 와이어를 연결해 들어 올리려면 일러도 새봄이 찾아와야 합니다.
[진교중 / 인양 전문가 : 소조기 때 파도가 1미터 이내에 2~3일 지속이 돼야 하는데 현재 기상으로서는 불가하고 내년 4월 정도 기상이 호전되면 그때 인양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치도록 그리운 아이들.
애끓은 마음을 부여잡고 결국 또 해를 넘깁니다.
선체 곳곳에 난 구멍과 인양 후 절단한다는 계획에 유실과 손상은 걱정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남은 기다림이 더 길어지지만은 않길, 3주기엔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금희 / 미수습자 어머니(9월 27일) : 이 아이가 얼마나 더 있으면 세월호 속에 얼마나 더 있으면 이게 해결이 될까요? 얼마나 더 기다리면 내 딸을 찾아주실 건가요?]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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