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짐을 옮기느라 분주한 가운데 경호인력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크게 혼잡한 상황입니다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
삼성동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짐을 옮기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시간 전인 세 시쯤부터 청와대 직원들이 나와 짐을 옮기는 데 분주했습니다.
직원들은 사저 앞에 차량 2대를 세운 뒤 상자 등을 옮긴 뒤 자리를 떠났는데요.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이 박 전 대통령 복귀에 앞서 필요한 짐을 옮기고 집안을 살피기 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사저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복귀 모습을 취재하기 위한 국내외 취재진이 종일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다만 우려와 달리 탄핵 찬성이나 탄핵 반대 단체들이 나타나 농성을 벌이지는 아직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은 사저 주변에 5개 중대 350여 명의 경찰력을 대기시키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
불과 4년 전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환호와 기대 속에 청와대로 향한 장소 아닙니까?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아시다시피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은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곳 사저를 떠나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던 일부 주민들은 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이 "이웃 주민으로서 아쉽다." 또 "잘해주길 응원했는데 안타깝다." 등 대부분 대통령의 잘잘못을 떠나 착잡함과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4년 전 주민 대표들은 이곳에서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암수 한 쌍의 진돗개 강아지를 선물하며 대통령 당선 축하를 건넸습니다.
박 전 대통령 또한 이웃 주민들의 배웅에 하나하나 화답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을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는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도 줄곧 이곳 사저에서 머물며, '박근혜 정부'의 청사진를 구상하는 등 삼성동 사저에 대한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그렇게 환호를 받으며 떠났던 길을 이제는 파면 선고를 받은 전 대통령 신분으로 걷게 됐습니다.
다만 오늘 당장은 사저로 복귀하지 않고 관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주말 사이 이곳 사저로 돌아오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삼성동 사저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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