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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장애인 미끄러질까봐 점자블록 덮은 지하철역

2017.07.14 오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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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 점자유도블록은 생명선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점자블록 위에는 어떤 장애물도 설치해서는 안 되는데요.

대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빗물에 복도가 젖자 미끄러짐을 방지한다고 발판으로 길게 점자블록을 막아버렸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노 모 씨가 지하철역에 들어가다 멈칫합니다.

[현장음 : 어, 유도 블록이 없네?]

점자유도블록이 있어야 할 자리에 녹색 발판이 놓여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던 겁니다.

[노 모 씨 / 시각장애인 지하철 이용객 : 점자블록이 있었다가 다시 또 천으로 깔렸다가 하니까 '랜드마크(보행기준)'를 어디다가 둬야 할지 좀 헤매게 되는 것 같아요. 당황스러웠고요.]

다른 출구도 마찬가지.

반대편 출구에도 보시는 것처럼 점자블록 위에 길게 발판이 덮여있습니다.

그리고 발판 옆으로는 이렇게 미끄럼을 주의하라는 안내 표시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역 관계자는, 장마철이라 빗물에 복도가 젖어 이용객을 위해 발판을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역 관계자 : 비가 오면 벽에서 습기가 많이 나서 물이 고여요. 물이 바닥에 고여서 저희가 그걸 깔아 놔서 그쪽으로 다니고….]

하지만 발판 때문에 시각장애인 이용객의 생명 길이 가려진 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위에는 어떤 종류의 장애물도 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이 침수됐을 때도 점자블록 위에 모래주머니를 얹어 비장애인용 징검다리를 만들었을 정도로 지침은 무시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커녕 기본적인 대중교통 접근권까지 막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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