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는 각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스쿨톡'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학교 소식과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최근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스쿨톡에 페미니즘에 대한 욕설과 잔인한 협박, 조롱 등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의 방학이라 핸드폰을 통해 더 쉽게 학교 게시판에 올라오는 욕설과 비방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든 위○○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SNS에 "페미니즘 동아리 혐오공격 사건에 관하여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안이 언급될 때 학교 이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시고 앞의 학교 이름이 언급된 트윗은 삭제해주세요.
이 사건은 단위학교나 교사개인의 문제를 떠난 사안이라고 판단되며, 학교 이름이 계속 거론되며 학교구성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피해를 보는 것이 우려된다는 여러 의견으로 결정된 사안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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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는 초등학교 스쿨톡에 쏟아진 어른들의 악플]()
학교와 교사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방의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페미니즘 공부 모임(‘페미니즘 독서모임’)이 꾸려졌고 교사 21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의 모임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 후에 온라인에서 남성들이"메갈교사"라고 비방하며 민원을 넣고 협박을 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위○○ 초등학교 교사 최모 교사가 주축이 되어 만든 이 동아리는 교사들부터 성 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평소 언어습관과 사고를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동아리로 페미니즘을 정식 수업 시간에 ‘학습’시킨 게 아니라 생활에서 ‘체득’시키려는 취지였지만 "여성 우월주의자를 만들 셈이냐"라며 공격을 받아왔다.
남초 사이트의 페미니즘 혐오가 이어지자 SNS에는 "위○○ 초등학교 최○○ 선생님을 응원한다"는 내용과 민원을 접수하는 등의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교육청이 공격을 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성 평등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청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닷페이스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편]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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