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은 방송인들이 오늘 검찰에 잇따라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MB 정부 당시 국정원의 비리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오늘 검찰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배우 문성근 씨에 이어 오늘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이른바 '연예인 블랙리스트' 피해 조사를 위해 검찰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김 씨는 2시간쯤 전 귀가하면서, 조사받은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당시 자신의 행동이 모두 감시당한 사실을 조사 과정에서 문건 등을 통해 확인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10년에도 당시 방송 하차를 요구한 KBS 측에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앞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민, 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현재 그 범위를 검토 중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배우 김여진 씨도 오늘 같은 시간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본인의 강력한 요청으로 출석 사실이 미리 전해지지 않은 건데요,
김 씨는 당시 국정원이 비방을 목적으로 배우 문성근 씨와 나체의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을 유포해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이 분명하고 그 정도가 큰 순서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당분간 계속 피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유명인이 80명을 넘는 만큼 당분간 피해조사는 계속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국정원의 조직적 비방 계획이 밝혀진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했죠?
[기자]
약 두 시간 전쯤 박원순 시장의 변호인단은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았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겁니다.
변호인단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국정원이 박원순 시장의 사생활과 시정에 대해 허위의 사실들을 적시함으로 박 시장과 서울시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적폐 청산 TF 회의에 참석해 권력을 남용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원순 제압 문건은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청년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서울시 공무원을 넘어 서울 시민을 향한 제압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시장은 오래전부터 고발을 준비해왔지만 이번에 국정원 적폐청산 TF에서도 결론 났고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도 활동하는 만큼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원세훈 전 원장이 최종 윗선으로 지목됐던 국정원 비리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그 가지를 뻗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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