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에 댓글 폭격...황당 국민청원까지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2연패로 1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되면서 일부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를 넘은 수준의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면서 독일과의 3차전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장현수의 오른팔이 공에 닿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됩니다.

멕시코전 후반에는 어설픈 태클로 상대 선수를 놓쳤고 곧바로 쐐기골이 나왔습니다.

앞서 스웨덴전 박주호의 부상도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 탓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비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각종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에는 1차전부터 이어진 장현수의 실수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군 면제 취소를 요구하는 극단적인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스웨덴전에서 백태클로 결승골의 빌미를 준 김민우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동료 선수들은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손흥민은 실점 상황에 있던 선수가 장현수였던 것이 미안하다며, 잘하려 하다 보니 실수가 나온 것이라며 감쌌고,

박주호도 스웨덴전은 자신이 무리하다가 다친 것이라며 장현수를 보듬었습니다.

비난 여론이 대표팀에 몰아치면서 독일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깊습니다.

거듭된 실수로 자신감이 크게 위축된 선수를 계속 기용하기도, 그렇다고 붙박이 중앙수비수를 함부로 바꾸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찬하 / 축구해설가 : 1차전·2차전에서 나왔던 수비진의 실수가 또 나와서는 곤란하고, 우리 수비가 흔들리게 됐을 때 공격수가 가지게 되는 부담감, 또 대표팀 전체가 받게 되는 영향력 이런 것들을 냉정하게 고려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비판의 목소리는 당연하지만 근거 없는 인신공격은 총력전에 나서는 대표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