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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들, 나이키 제품 태우며 불매 운동 했지만... 매출 오히려 올라

2018.09.1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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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들, 나이키 제품 태우며 불매 운동 했지만... 매출 오히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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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반대해온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홍보대사로 발탁한 나이키 불매 운동을 벌인 미국 보수들의 움직임이 효과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흑인 강경 진압과 인종차별에 반대해온 미식축구 선수 콜릭 캐퍼닉을 '저스트 두잇' 30주년 모델로 기용한 나이키는 그간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나이키 제품을 불로 태우거나 버리는 인증 사진에 시달려야 했다.

콜릭 캐퍼닉은 NFL의 흑인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보수들에게는 "미국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유색인종"이었다.

캐퍼닉은 지난 2016년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에 존경을 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경찰의 총에 무고한 흑인 시민들이 계속 희생되는 것에 항의하는 캐퍼닉의 조용하고 묵직한 항의였다.

캐퍼닉의 항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을 쓰며 비난해 더 큰 파문이 일었고 캐퍼닉은 강력한 지지 선언을 받기도 했지만 보수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받기도 했다. 선수 생활도 순탄하지 못 했다.

2017년 3월 팀과 계약이 만료돼 퇴출당한 후에는 받아주는 팀이 없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 캐퍼닉을 나이키가 홍보 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홍보 문구도 의미심장하다. "무언가를 믿어라.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가 될지라도."

일부 극우들은 캐퍼닉을 모델로 발탁에 나이키 불매운동을 펼치며 온라인상에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거나 로고를 도려내는 행위를 꾸준히 인증했다.

보수들은 불매 운동에 겁을 먹은 나이키가 캐퍼닉을 홍보대사에서 철회하길 바랐지만,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듯 하다.

나이키의 온라인 매출은 미국 노동절을 포함해 주말이었던 3일에 31%가 증가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인 17%를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조사업체인 에디슨트렌드는 캐퍼닉 발탁 이후 0.12% 떨어졌던 주식도 7일에는 다시 1% 올랐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높인 보수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갔다는 소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비발디(Vivaldi) 파트너스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도전하고 반항적인 태도를 대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나이키의 패배가 아니라 "나이키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엔피디(NPD Group)의 수석 고문 매튜 파월 역시 불매 운동은 나이키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화난 백인들은 나이키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 나이키]
YTN PLUS 최가영(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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