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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사죄"...욱일기를 고집하는 일본에게

2018.10.04 오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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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제주에서 열리는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함선에 욱일승천기를 달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본의 주장은 욱일기가 군국주의 상징이 아닌,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기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도 군국주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행사 사용을 꺼렸다고 합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2000년까지는 일본 국민들도 욱일기를 스포츠 행사라든지, 그런 곳에 내세우는 것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그것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올림픽 경기의 스키 대회에서 일본 선수가 처음으로 욱일기를 갖고 금메달을 받았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이거, 일본이 써도 괜찮은 것 아닌가, 라고 해서 큰 행사, 축구 국제 시합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나오기 시작해서 한국하고의 갈등이 크게 벌어지기 시작한 거죠.]

그렇다면 침략 사관이 담긴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욱일기를 단 일본군과 전쟁을 겪었던 많은 나라와 공조해서 욱일기의 공식 행사 사용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텐데요.

우선 우리나라에서 이를 금지하는 법령이 시급한데,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과 영해, 항공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입니다.

혹시 이 법이 국회를 통과되면 국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이 의원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석현 / 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외교 문제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게 사람들이 일본이 불리해집니다, 외교적으로. 왜냐하면 그걸 우리가 입법을 하면 중국. 우리보다 더 합니다. 중국 또 필리핀 등 여러 나라들이 호응할 수 있는 분위기고요, 욱일기 달고 못 들어오게. 그러면 욱일기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이 되죠, 일본이.]

욱일기의 문제점을 널리 알려 국제 사회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욱일기 사용으로 반일 감정이 커지는 가운데 어제 우리나라를 방문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제 이렇게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며 일일이 사죄의 말을 건넸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학위 수여식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전 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했습니다.

또, 일본 지하철역에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씨의 묘를 찾아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는데요.

하토야마 전 총리는 '사죄'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 전 일본 총리 : 상처받은 분들이 '더는 사죄는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할 때 저희는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고집하면 우리는 관함식에 나서는 우리 함선을 '좌승함'에서 '독도함'으로 바꾸자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다음 주 제주 관함식에 욱일기를 단 일본 함선이 우리 영해로 들어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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