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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글 알아요"...어르신들의 '문집' 발표회

2018.11.05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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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중국 격언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할 때를 놓쳤던 어르신들이 뒤늦게나마 글을 배워 문집을 냈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강 상류가 휘돌아나가고 금빛 황소가 울음 우는 옥천의 한 시골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늙어가는 것도 억울한 데 글조차 잘 몰라 소통에 불편을 겪어온 어르신들이 문집 발간 축하연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들은 올 초 처음 문을 연 이 마을 새재 청춘학교에 입학해 주경야독 열심히 한글을 배웠습니다.

[강선예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 나 죽을 때까지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내가 건강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직 발음이 성치 않지만 자식들과 문자 메시지도 가능해졌습니다.

열 달가량 배운 한글로 시까지 써 사진과 함께 정성스레 액자에 담았습니다.

삐뚤빼뚤하고 맞춤법도 틀린 글씨가 오히려 정겹습니다.

[김홍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 어느덧 서로를 위하는 모습들에 끈끈한 정들로 묶여있다. 남은 인생 즐겁고 좋은 날만 되었으면….]

마을 회관이 교실인 이 새재 학교는 전직 고등학교 교장이자 마을 이장이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문을 연 것입니다.


[오광식 / 옥천군 조령리 이장 : 한글을 깨우친 다음에 자기 표현할 줄 알고 그리고 자식들에게 내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도록 그런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가족에 헌신하느라 자신을 위해 무엇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이 학교를 통해 뒤늦게나마 삶의 희망과 용기를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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