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이코노미석에 타고 있던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미담이 현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선수와 코치단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로 원정을 떠났다.
베트남 언론 소하 등은 이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박 감독이 도훙둥 선수에게 자신의 좌석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네 시간가량 걸리는 비행에서 박 감독은 비즈니스석에, 선수들은 대부분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그런데 이륙 후 한 시간쯤 흘렀을 때 박 감독이 이코노미석에 탑승하고 있던 도훙둥 선수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는 것.
도훙둥은 이를 거절했지만, 박 감독은 끝내 선수를 설득해 자리를 바꾼 뒤 남은 세 시간을 비행했다고 알려졌다.
이유는 선수의 부상 때문이었다. 소하 등 현지 매체는 "도훙둥은 지난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며 "훈련에는 참여하지만, 준결승 2차전에는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리를 바꾼 것은 허리 부상을 당한 선수의 컨디션을 배려한 박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는 선수들과 감독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원정 1차전을 치르고, 15일 홈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전으로 맞붙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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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oha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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