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지방선거를 앞둔 터키의 선거인 명부에서 165세 유권자를 비롯해 100세가 넘는 유권자가 다수 발견되며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지방선거를 앞둔 터키에서 선거인 명부 내 165세 유권자를 비롯해 100세 이상 유권자가 다수 발견되고 1,000명이 넘는 유권자가 한 아파트에서 거주지 등록을 하는 등 조작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인민민주당(HDP) 등은 현재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조작이 의심되는 지역이 지난 선거에서 정의개발당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곳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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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인민당은 100세 이상의 유권자들이 6,000여 명이 넘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생존한 최고령 연령은 116세인데 오스만 제국에 태어난 165세 유권자도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공화인민당에 따르면 이외에도 148세, 149세 등의 유권자도 선거인 명부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의혹에 정의개발당은 "부정 선거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BBC는 이번 부정선거 의혹을 비롯해 1년 사이 추락한 터키 통화 가치와 최근 몇 달간 지속하는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집권 중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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