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새롭게 썼다. 1%로 출발해 23%까지 치솟았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이다. 드라마는 고급 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을 풍자했다. 여기에 미스터리와 '극적' 전개가 휘몰아치며 시선을 강탈했다. 한류 스타도 엄청난 제작비도 없이 오로지 탄탄한 극본과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 기본에 충실했다. 이는 곧바로 뜨거운 반응으로 이뤄졌다. 1일(오늘) 종영하는 'SKY 캐슬'이 남긴 것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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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지상파 드라마 1위
'SKY 캐슬'은 지난해 11월 23일 1.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조현탁 PD는 당시를 회상하며 "괴로운 건 그날도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태프가 문자를 보냈는데 '1.7%부터 시작하니까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울컥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은 척했지만 연연했다고 느껴졌다. 유현미 작가도 1.7%는 예상하지 못했나 보더라. 내가 '2부는 4%가 넘을 거'라고 했는데 '그런 사례가 있습니까?'라고 묻더라. 다행히 4%가 넘었고, 그다음부터는 좋은 일들만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1회 엔딩은 충격적이었다. 아들을 서울의대에 합격시키고 "퍼펙트한 인생"이라고 불리던 이명주(김정난)의 자살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였다. 이에 2회는 4%대로 대폭 상승했고 10회 만에 11.3%를 보이며 10%를 넘더니 18회 22.3%를 달성하며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에 등극했다. tvN '도깨비'(2017~2018, 최종회 20.5%)의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19회는 23.2%를 기록하며 'SKY 캐슬'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자체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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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 고효율...높은 가성비
'SKY 캐슬'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는 점이다. 총 20부작으로 제작비는 약 75억 원, 회당 3억 7500만 원이다. '도깨비'가 약 150억 원, 김은숙 작가의 첫 시대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tvN '미스터 션샤인'(총 24부작)은 약 43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회당 18억 원 정도가 든 셈이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총 16부작)은 약 200억 원, tvN '남자친구'(총 16부작)는 약 160억 원의 제작비를 보였다. 물론 이는 'SKY 캐슬'이 화려한 볼거리나 시대상을 그린다기보다 이야기의 힘으로 이끌어왔던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고급 주택단지, 학교, 병원, 사무실 등 한정적인 배경으로 이토록 '다이나믹한' 전개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조현탁 PD는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회당 어느 정도 예산이 드는지는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 저희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적절한 출연료를 지급했고 또 촬영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풍족하게 일을 할 수 있었고, 이 점은 방송국과 제작사에 감사하다. 솔직히 적은 예산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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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의 발굴
'SKY 캐슬'은 앞으로 드라마, 영화를 이끌어나갈 신인들을 대거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에 합류한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지만 제 옷을 입은 듯 맞춤형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캐슬' 주민들의 딸과 아들로 출연하며 '캐슬 키즈'라고 불린 김보라 찬희 김혜윤 이지원 김동희 조병규 이유진 송건희 박유나 등이 주인공으로 벌써 차기작을 결정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는 등 이들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시청자마저 찜 쪄 먹었다"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김보라는 웹드라마 '귀신데렐라' 출연을 확정했다. 저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김혜윤은 싸이더스HQ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염정아와 함께 영화 '미성년' 또한 선보인다. 조병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과 tvN '아스달 연대기'에 합류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아이들 그룹 멤버이기도 한 찬희는 본업 활동에 돌입한다. 드라마에서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지원은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나영의 딸로 나온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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