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및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직원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 데일리 비스트는 2013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5년 동안 미국 17개 주에 위치한 총 46곳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189회나 자살 시도와 자해를 해 긴급구조대에 신고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전·현직 아마존 직원 인터뷰와 911통화 기록 집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전 아마존 직원 제이스 크라우치는 "회사는 직원을 로봇처럼 취급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일부는 화장실에 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쓰레기통이나 병에 소변을 보아야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세스 킹은 미국 언론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최악의 우울한 시간이었다"며 "10시간을 서서 일했고 창문도 없었으며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거기에서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마존은 기업 문화가 후진적이고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부인하며 "직원의 건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직원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아마존 물류센터의 냉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직원 감시가 지나치고, 화장실 수와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이은 논란에도 아마존 제프 베조스 회장은 2018년 독일 출판사 연설에서 "아마존에는 노조가 필요없다"는 견해를 되풀이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 64만 7천 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이 가운데 125,000명이 미국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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