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이 어제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삼성 임원 신병을 확보하면서 윗선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김종균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한 뒤 처음으로 삼성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양 모 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양 모 씨 /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 (증거인멸 윗선 지시 받으셨습니까?) …. (삭제한 단어 중에 'JY', '합병' 있었습니까?) ….]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는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앞서 양 씨 등에게 증거위조와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는 금융감독원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겁니다.
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 수십 명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뒤져 민감한 자료를 삭제했다는 혐의도 받습니다.
양 씨 등은 지난해 3월쯤부터 'JY'나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Y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인멸 작업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상무 A 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소환 조사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핵심 임무를 물려받은 조직입니다.
이들은 모두 일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윗선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자료 삭제에 삼성전자 TF 임원이 투입되고,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자료가 집중적으로 사라진 배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구속된 양 씨 등을 다시 불러 누구의 지시로 분식회계 수사에 대비했는지 캐물을 계획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