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전 수영선수이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필리포 마그니니가 휴가 중 물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BBC는 앞선 7일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칼라 신치아스 해변에서 마그니니가 물에 빠진 안드레아 베네데토(45)라는 남성을 구했다고 전했다.
마그니니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00m 자유형 릴레이에 이탈리아 대표로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년과 2007년 세계 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마그니니는 이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누군가 물에 빠졌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베네데토의 친구들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해달라고 소리 지른 것이었다.
사고 당시 구조 요원들보다 베네데토와 가까운 위치에 있던 마그니니는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구조 보트가 도착할 때까지 마그니니는 베네데토의 머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다. 당시 베네데토는 이미 바닷물을 많이 먹은 상태였고,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해졌다.
마그니니의 침착한 대응으로 구조 요원들이 도착한 뒤 베네데토는 구조됐다. 베네데토는 이틀 전 이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구조 사실이 알려지자 마그니니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다가갔을 때 베네데토는 말을 하지 못했고, 구조용 보트에 들어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베네데토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야 마그니니가 날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아직 감사 인사를 못 했는데, 직접 만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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