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우한 의료진, 마스크 등 구걸...의료진 감염 1,716건"

국제 2020-0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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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 성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주변에 마스크 등을 구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고초를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각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일부 병원 직원들은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이고 신발을 비닐봉지에 감싸가며 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재사용하며, 화장실에 가려면 입고 있는 가운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일부러 식사를 피하기도 합니다.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속 의사 펑 즈융은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며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의료진들은 사비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천716건에 달하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밝혔습니다.

우한 한커우 병원의 의사인 장 러는 의료 마스크를 더 달라고 호소하는 인터넷 게시물에서 "처음으로 체제에 맞서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들에게 장비가 부족하게 된 데에는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내려진 정부의 봉쇄 조치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봉쇄식 관리 덕분에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사그라들었지만, 그만큼 의료 장비의 생산과 유통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곳곳에 내려진 통행 제한 명령으로 장비의 이동이 어려우며, 인력과 원자재가 유통되지 않아 생산 공장들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마스크, 가운 등을 운송하는 트럭의 신속한 통과를 위한 녹색 통로를 마련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진들이 부적절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의료진들이 지금까지 따라온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은 수술용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의료진에게 수술용 마스크보다 더 작은 입자까지 막아내는 N95 마스크 사용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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