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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심사 뚝딱'...비례 공천 졸속 논란

2020.03.24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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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후보자 공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


새 공천관리위가 꾸려진 지 불과 사흘 만에 심사를 마치고 공천을 확정 지은 건데,

인물에 대한 국민의 투표도 거치지 않는 비례대표 후보를 이렇게 뚝딱 정해도 되는 걸까요?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천을 둘러싸고 극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번을 다시 내놨습니다.

당 대표가 바뀌고 공천관리위를 새로 꾸린지 불과 사흘 만입니다.

현재 지지율에 기반해 18석 정도를 얻을 수 있다고 봤을 때 절반이 넘는 10명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예상대로 모 정당인 미래통합당이 영입했던 인재들이 전면 배치됐습니다

[배규한 /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 통합당이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가 미래한국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지 않겠나….]

당선권 밖에 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윤창현 전 금융연구원장이 차례로 1, 2번을 받았고, 기존 명단에서 1번이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는 아예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원유철 대표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입김이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특정 누구에 의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더불어시민당 역시 공천관리위를 구성한 뒤 딱 사흘 만에 비례대표 후보자 34명을 발표했습니다.

부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 해결에 앞장선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여권의 최대 이슈인 검찰개혁 등의 분야 후보는 아예 뽑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인정한 이유는 바로 시간 부족 탓, 공관위는 심사 중에 계획에 없던 추가 공모까지 받고도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솔하 /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 대변인 : 아주 짧게 주어진 시간에 빠르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굉장히 고심한 끝에 해당 분야에 있어서는 아쉽지만 후보자 추천이 어렵다는 판단을….]

후보자 등록일을 코앞에 두고 당을 만들고 공천을 추진하다 보니 곳곳에서 파열음도 터져 나옵니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했던 소수정당 2곳의 후보는 결국 배제됐고, 이들 중 한 정당은 연합에서 탈퇴했습니다.

[최용상 /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 :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보다도 정말 더 나쁜 짓입니다.]


여야의 비례정당은 법을 만들고,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 후보 수십 명을 시간에 쫓겨 국민 앞에 내놓았습니다.

꼼수 논란 속에 출범한 두 당이 불과 사흘 만에 내놓은 비례 공천의 뒷맛이 씁쓸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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