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김관옥 / 계명대 교수,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초유의 코로나 사태 속에 치른 21대 총선에서 민심은 국정안정을 택했습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180석의 공룡 여당이 탄생을 하게 됐고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의석수입니다.
[앵커]
반면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미래통합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두 분과 함께 향후 정국 짚어보겠습니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 그리고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슈퍼 여당, 공룡 여당이라고도 불리는데 민주당 180석을 차지하는 기록적인 압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통합당은 참패를 맞닥뜨려야 했는데 민심의 흐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김관옥]
결국에는 코로나가 거의 모든 것을 결정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세계 전쟁 같이 코로나가 국내에 공포감을 조성하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투표를 할 때 내가 어느 당에 투표를 할 때 이것이 빨리 조기종식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야당한테 투표하는 게 맞나, 여당한테 투표하는 게 맞나 고민하게 되잖아요.
이것 외에 다른 변수가 생기면 그것을 통해서 판단을 할 텐데 사실은 이번 선거는 그것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런데 아무래도 집권여당에게 몰아주는 것이 사실상 이 문제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더 많은 분들이 판단을 했고 그래서 몰표가 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은 이렇게 참패가 된 이유는, 통합당이. 이 문제는 사실 어떻게 보면 여야가 초당적으로 접근해서 협력하는 사안이거든요. 국민들이 이걸 정쟁의 대상으로 생각을 안 하는데 어떻게 보면 초기 단계 정부 여당이 약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 야당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비판적이었고 비협조적인, 어떻게 보면 발목잡기의 그런 성격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불안했다. 그러니까 오히려 그때 더 협조적으로 나갔다면 사실 표가 오히려 나눠가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좀 해봅니다.
[앵커]
장 소장님은 이번에 승부를 가른 요인, 뭐라고 보십니까?
[장성철]
참 잔인한 얘기일 텐데요. 황교안 대표 탓이다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물론 여당이 아주 노련하게 선거를 잘했어요. 프로 대 아마추어 게임이라고 저는 표현을 하는데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그냥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공식적인 선거운동 들어가기 전에 4월 1일날 본인이 말실수를 했어요. N번방 이런 것 때문에. 그래서 선거운동 초반에 그 말 뜻이 그게 아니다라고 본인이 계속 해명했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각 지역에 있는 후보들이 또 말실수를 해서 그 부분을 징계하고 정리하고 조치하는 데 시간을 허비했고 중간 이후부터는 차명진 후보의 말실수 때문에 계속 그냥 선거 전날인 4월 14일까지 징계하네 마네 어떻게, 후보네 아니네 이런 거 가지고 당이 너무나 혼란스러웠어요.
선거운동 기간에 우리 당의 후보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정책은 이렇습니다, 국민들이 이렇게 잘 살게 해드리겠습니다라면서 본인들의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 해명에 날이 샜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그러한 사람을 공천을 하고 그러한 부분들을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문제였고 그런 리더십을 본 국민들께서 코로나 위기 정국에서 저렇게 당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야당보다는 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앵커]
야당의 참패는 오롯이 황교안 대표의 탓이다. 굉장히 잔인한 평을 해 주셨는데요. 32년 질긴 인연이죠. 마지막 승부에서 결국 이해찬 대표가 웃었습니다. 선거 승부사로도 불렸지만 더 이상 김종인의 매직은 없었는데요. 민주당, 통합당 선거를 이끌었던 두 사람의 반응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여당 같은 경우에는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굉장히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시민 이사장이 180석 이야기도 했지만 이게 진짜 현실이 됐습니다. 앞으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게 됐다라고 볼 수 있겠군요.
[김관옥]
그렇죠.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죠. 어떻게 보면 무소불위라고 할 만큼 개헌 외에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선진화법에 아무런 어떤 제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컨대 입법이나 예산,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고 특히나 대통령이 인사를 잘 안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사실 이런 청문회 같은 거거든요.
특히나 총리를 못 가는 이유는 거기서 인준을 해야 되고 그런 건데 사실상 이런 대법원장, 대법판사 모두 다 독자적으로 인준이 가능한 상황까지 이제 왔어요. 그래서 사실 어떻게 보면 국정운영이 굉장히 원활하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데 항상 그렇죠. 이렇게 국민이 많이 몰아줬을 때는 그만큼 기대치를 높입니다.
그러면 그만큼 조금만 잘못해도, 또는 조금만 불만족스럽게 해도 불만족의 목소리가 훨씬 더 커질 수 있고 그 모든 책임이 분산이 안 됩니다. 오롯이 민주당과 정부에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해찬 대표가 어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 그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그 연속선상에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국정운영 자체를 이런 식으로 하고 조금 더, 우리가 20대 국회보다는 이제는 의석수도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좀 더 포용적으로 야당을 좀 품어가면서 그렇게 해야 되고 또 야당 같은 경우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싸우는 시간으로 많이 허비를 했어요.
그래서 지금 기록을 보면 원내대표들이 다 낙마를 했습니다. 싸우는 거 별로 안 좋다는 거죠, 국민들이. 그러니까 타협하는 그런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21대 국회에 우리가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야당을 포용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5월 말까지가 20대 국회가 끝이 나고 21대 국회가 시작이 되면 가장 먼저 그런 포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볼 수 있는 쟁점이 될 만한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장성철]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에는 배려를 바랄 수밖에 없어요. 그냥 민주당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그러면 그럴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상임위가 18개인데 그거에 12개 정도를 다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6개를 뭐를 줄 것이냐, 그런 것부터 시작을 해서. 그것은 민주당에서 배려를 해 줘야 우리가 6개를 다른 걸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식의 얘기가 될 거예요. 그런데 상당히 지금 저는 우려스러워요. 민주주의의 원리는 견제와 균형이잖아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다 지금 문재인 정권,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다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어쨌든 영남당이라는 그러한 되게 왜소하고 축소화된 그러한 권력을 갖고 있을 뿐이고요. 이렇게 되면 과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냐. 그리고 어쨌든 국회 내에서의 의회 권력도 너무 과도하게 집권여당에 몰려 있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한계가 너무나 많아요.
야당은 지금 중요한 지도자급 인사들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지도체제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원내대표를 누구를 뽑을 것이냐, 이런 부분부터 정리를 해야 되거든요. 지금 외부에 닥쳐온 문제보다 내부 수리를 하는 게 지금 더 급한 일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지금 당장 코로나19 2차 추경안 처리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 부분인데 지금 국회로 추경안은 넘어왔습니다. 지금 말씀하셨듯이 통합당 같은 경우에는 내부를 추스러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추경안 처리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김관옥]
저는 내부의 문제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고통받는 국민들이 문제다. 지금 자영업자라든가 소상공인 굉장히 어렵거든요. 지금 정당이 패배를 해서 혼란스러운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즉, 추경은 처리하고 나서 해도 충분하다.
그래서 그게 사실은 국민에 대한 도리인 것이고 그런 자세를 가질 때 21대에서 뭔가 새로움을 국민들이 통합당에게 볼 수 있는 것이지 여전히 자기들의 문제에 매몰되어 있으면 신뢰받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성철]
이런 문제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통합당도 황교안 대표가 선거 과정 중에 전 국민 50만 원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70%냐, 전 국민에게 주는 거냐 이거는 큰 쟁점사안은 아닌 것 같고요. 예산 항목을 조정하고 증액할 때는 항상 기재부의 동의를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예산법상. 그렇기 때문에 기재부가 현재 70%를 고집하고 있으면 이 부분은 여당과 기재부가 당정 협의를 통해서 결정을 해서 국회에다 올리는 것이 더 빠른 처리를 위한 방법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관옥]
그런데 지금은 20대 국회니까 사실은 여전히 의석수가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국민들이 원하는 건 이걸 초당적으로 처리해서 이렇게 주기를 원하는 것이지 여당이나 정부만 하는 것은 그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누군가 하나 빠지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거든요.
우리가 이번에 선거법 과정에서도 많이 그런 현상이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전 국민적으로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계가 어려운 분들한테 주는 것도 있지만 위로의 차원에서 주는 그런 의미도 있거든요. 그런 차원을 십분 발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장성철]
제가 조금만 보충설명해드릴까요. 그러니까 야당이 반대하고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여당은 전 국민에게 주자 그러고 기재부는 70%만 주자고 예산안을 올렸으니 당정 협의를 통해서 먼저 그 부분을 정리해서 국회에 올리는 것이 야당과 협상의 효율성에 맞다라고 저는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당정 논의도 그렇고 야당과의 협상도 그렇고 어쨌든 빨리 좀 신속하게 하자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게 잘 마무리가 돼서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여대야소의 21대 국회. 입법부 지형은 물론 각 당의 권력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앵커]
여당의 압승으로 대권 잠룡들의 희비도 이렇게 엇갈렸는데요. 특히 차기 대권주자들의 격돌로 주목받았던 곳이죠.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여권의 대표 정치인으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먼저 당선 소감 들어보시죠.
[앵커]
정치1번지 종로는 1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 대선 주자로서는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김관옥]
그렇죠. 종로에서 당선도 됐고 선대위원장으로 180석 확보를 하는 데 기여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거의 성공적인 데뷔를 했는데 문제는 이게 황교안 대표와의 경쟁이 모든 것이 다가 아니거든요. 지금의 국면에서 뭔가 헤쳐나가야 되는 것 가장 앞에 있는 건 저는 여전히 누구든 정치지도자라 그러면 코로나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민생이 굉장히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서 선거의 승리에 도취되거나 이런 어떤 대표의 문제 이런 것들을 기약하는 것보다는 초당적으로 협력을 이끌고 특히나 정부와의 당정 간의 협력을 통해서 코로나19를 여하히 빨리 조속히 이렇게 해결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다 그러면 그것 자체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행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응이 지금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그 부분에 집중할 거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래도 어쨌든 일단 여당 일정상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몇 달 남지 않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게 이낙연 전 총리가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당권보다는 대권 후보의 길을 가겠죠. 지금 이번에 이낙연 총리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좋은 면이 하나 있고 조금 안 좋아진 면이 하나 있어요. 긍정적인 면은 뭐냐 하면 이분이 호남 후보이기 때문에 과연 대선에서 호남 후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냐라는 계속된 의구심이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이번에 불식시켰어요.
본인 종로 선거보다는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다녔거든요. 그런데 전국적으로 영남에서는 약간 부족했지만 전국적으로 골고루 득표가 나왔고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 후보의 한계론을 극복한 것이 이번 총선에 이낙연 후보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면이고요.
조금 안 좋은 면은 뭐냐 하면 상대성 비교인데 이낙연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라고 보여지는 건 뭐냐 하면 정치 아마추어인 황교안 대표랑 비교를 해서 그래요. 비교를 해 보면 종로에서도 그렇고 대권 후보 지지도에서도 그렇고 항상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어땠는데 이낙연 후보는 종로에서 어땠어라면서 비교를 하잖아요.
이제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인 황 대표가 사라졌어요. 그러면 본인이 홀로 서거나 아니면 새로운 야권의 후보랑 비교를 해야 되거든요. 거기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겁니다. 그 부분. 홀로설 수 있느냐. 친문 세력의 견제를 뚫고 본인이 대권주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그 부분이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지 당권이냐 대권이냐.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당권을 먼저 잡고 대권으로 가야 한다. 말하자면 문재인 대통령의 모델을 따르겠다, 그런 게 맞다.
[김관옥]
당권, 대권 분리법칙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 규칙이 있어서 이번에 8월에 이해찬 대표가 사퇴를 하거든요. 그때 전대가 있으면 한다 그러면 한 1년 정도. 왜냐하면 그다음 해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8월이면 이미 후보를 그전에 뽑아야 되는 장면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1년도 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인 거죠. 그래서 아마 셈법을 계산을 해야 될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상대 당과의 경쟁보다도 내부에서 경선을 어떻게 뚫고 가느냐.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에는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경쟁력 있는 분들이 많은데, 지자체장들도 있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것에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세력들을 지금 갖고 있느냐라고 한다면 그 부분에 상당히 취약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을 좀 두고 생각을 해야 되는 것이지 마음이 급하다고 그래서 지금 막 앞서나간다 그러면 여러 분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거든요. 경쟁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그냥 가볍게 움직일 그런 상황은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넘어야 될 것들이 있는데 당내 경쟁자들도 있고요. 어떤 분들이 이번에 생각을 해볼 수 있을까요?
[김관옥]
그러니까 일단은 지자체장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상당한 역할을 했잖아요. 이재명 지사라든가 박원순 시장이라든가. 거기에다가 이번에도 선거에서 승리한 분들이 있어요. 김두관이라든가 등등의 분들이 다시 물망에 있고 그런 상황들에서는 유리한 조건은 맞습니다.
왜냐하면 선거를 승리로 치렀기 때문에 일종의 대선 국면 입구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것을 어떻게 여하히 잘 끌고 가느냐는 얘기는 또 다른 얘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특히나 제일 먼저 고비는 8월달에 대표의 문제를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 그러니까 대표에 나갈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냐. 그 과정이 또 뭐하고 연결이 되냐 하면 우리가 통상 보면 나가는 대통령과 잠재적인 후보군들과의 관계가 있어요.
그러니까 당청 관계인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를 본인이 대표가 되면 그걸 여하히 풀어야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까지를 다 계산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성철]
교수님 말씀 잘해 주셨듯이 견제라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할 거예요. 그러니까 현직 대통령이 있잖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지금 당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지금 대거 당선돼서 들어왔어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정권을 지켜야 된다, 문재인 정권에게 아주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 된다라는 것일 텐데 이낙연 총리는 대권 후보로 길을 가려면 어쨌든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야 돼요. 본인의 주장도 드러내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직 대통령에게 수그리고 고개 숙이는 그런 지도자를 여태껏 뽑은 적이 없어요.
어쨌든 본인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야 되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조화롭게 잘 조율하느냐, 이것이 바로 이낙연 후보 앞에 놓여진 숙제 중의 하나죠.
[앵커]
두 분이 말씀하셨 듯이 여당 내에는 차기 당 대표, 또 원내대표를 둘러싼 물밑 경쟁 벌써부터 치열한데요. 김두관, 이광재, 이런 거물급들의 생환이 눈에 띄는데 특히 경남 양산을에 출마를 하면서 새벽까지 접전을 펼쳤던 김두관 당선인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여당은 3선에서 5선 사이의 중진그룹이 한층 두꺼워진 모습인데 지금 86그룹이 또 급부상을 했습니다. 이들이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김관옥]
지금 허리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그런 단계에 있거든요. 그래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단계고 당장은 5월달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것을 어떻게 누가 나갈 것이냐 그런 얘기들이 있을 것 같고요.
또 물망에 오르는 분들은 원외에도 지금 많거든요. 지자체에도 있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 같은 경우는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데 거의 선대위원장급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 일종의 총선이 끝나면서 20대가 21대로 넘어가는 그런 과정이잖아요.
그러면 지금까지는 당대당의 어떤 경쟁이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당 내부에서의 경쟁이 통합당은 통합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치열하게 아마 전개될 그런 공산이 크다. 그것들이 아마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바로 대선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치열한 장면 우리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김두관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이번에 당선이 됐습니다마는 이번에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중량급 인사들도 있거든요. 이번에 원내대표 경선이라든지 전당대회 때 출마를 할 것 같은 사람들을 꼽아보자면 누가 있을까요?
[김관옥]
딱히 들어오지는 않는데 지금 우상호 의원 같은 경우는 원내대표를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대표에 욕심을 한번 낼 만도 하고 홍영표 의원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이인영 의원 같은 경우가 이번에 원내대표를 어떻게 보면 성공적으로 한 거예요, 이 정도면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른 것이기 때문에 아마 대표 경선에 나갈 욕심도 있고 그만큼 아마 지지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86세대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면 대표 경선에 다 결집이 되는 그런 장면을 우리가 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야당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역대급 참패를 당했는데 앞으로 큰 격랑 속에 휘말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 이번 총선에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먼저 어제 긴급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앞서서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은 오롯이 황교안 대표의 탓이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는데 정치적인 재기가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되게 완화시켜서 표현하면 좀 힘들 것 같다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분이 정치력이 있는 분이 아니잖아요. 또한 정치적인 리더십이 있는 분이 아니고 어떻게 작년 1월달에 갑작스럽게 당대표에 출마하겠어라고 선언을 한 후에 친박 세력의 등을 업고 당대표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발목을 계속 잡혔던 거예요.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그리고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에는 그전에 비대위를 꾸려오면서 우리는 박근혜, 최순실 당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탄핵세력이 있던 당이 아니다라고 끊임없이 내부 혁신을 해왔는데 박근혜 정권의 2인자였던 국무총리가 당대표로 와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버렸어요. 그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 패배했던 씨앗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불안불안한 리더십. 그러니까 말실수도 하고 행동 실수도 해서 많은 의원들이 걱정을 했어요. 어찌 보면 평생 행정가로 살아왔던 이 황교안 대표가 정치인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에 실패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관옥]
저는 지금 황교안 대표가 마지막 사퇴하면서 정부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왜 도와준다는 소리, 협력한다는 소리는 끝까지 하지를 않는 건지. 그게 우리의 정치문화가 돼버리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작년 초에 대표가 되고 나서 그 이후를 우리가 쭉 이렇게 보면 단식, 삭발, 장외투쟁. 거의 강경이고 타협이라든가 우리가 소위 말해서 정치라는 것은 양보와 획득이거든요.
주고 받는 것이지 싸움의 끝장을 보는 것이 아닌데 이런 것들을 자꾸 보여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하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좋은 모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황교안 대표가 지금 완전히 무슨 정계은퇴를 하시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러면 사실 이제 길은 이겁니다.
백의종군을 하느냐, 아니면 정계은퇴하느냐 이런 건데 백의종군하려면 굉장히 어려운 길을 가야 돼요. 그런데 지금까지 평생을 어려운 길을 가셨는지. 그래서 그 부분을 한번 고민해보고 나서 이번에는 첫 단계는 조금 실패했다고 본인 스스로 인정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단계의 정치를 한번 해보시고 싶으시다 그러면 진짜 바닥부터 타협하는 정치 한번 해보셨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장성철]
황교안 대표가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 이번 총선 과정 중에서. 본인이 미래통합당과 보수우파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구도와 계획을 짜야 되는데 어찌 보면 공천 과정 중에 나타난 것은 앞으로 나의 대권가도에 약간이라도 장애물과 걸림돌, 경쟁자가 될 분들을 이번에 제거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홍준표 대표라든지 김태호 지사를 공천을 안 준 것, 김무성 전 대표를 호남에 출마시키라는 공관위의 요청도 다 거부했던 것, 그런 것들을 보면 본인의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라는 그런 비판도 해 봅니다.
[앵커]
이제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지금 현재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방점이 찍힐 것 같은데 일단 비상대책위는 꾸려질 것이고 아마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이렇게 돼요. 수순은 당선자대회를 열 거예요. 거기서 새로운 21대 원내대표를 뽑겠죠. 그 원내대표가 앞으로 있을 조기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할 건지 아니면 그 원내대표가 아니다, 나는 이제 원내대표직에 충실하겠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회는 새로 뽑겠다라고 하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결정할지는 이제 복당파들이 있어야 되잖아요. 권성동 의원, 홍준표 의원 이런 분들이 들어와서 당내 논의를 거쳐서 결정돼야 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복당파들의 움직임도 주목을 해야 된다 말씀하셨는데 말씀하셨듯이 지금 홍준표 전 대표, 무소속의 설움을 딛고 중앙당 지원 없이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직접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누가 키를 쥘 것인가 또 관심인데 일단 무소속 4인방.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모두 다 복당할 거라고 보십니까?
[장성철]
당연히 복당해야죠. 무소속 한 석이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제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게 뭐냐 하면 황교안 리스크가 사라졌는데 홍준표 리스크가 미래통합당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것 같아요. 지금 어제부터 상당히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황교안 대표랑은 어울리지도 않겠다, 섞이지 않겠다 그러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홍준표 대표한테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 어쩔 수 없이 홍준표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보수우파의 대권주자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어요, 현재 상황상. 국민적인 지지율이 얼마 나오느냐를 떠나서. 그렇게 비중 있는 정치인이 자꾸 본인이 공천 과정 중에서 배제됐다라는 그런 원한 때문에 복수심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 모습을 띠게 되면 미래통합당은 어마어마한 소용돌이에 빠질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가 이제 당선자 입장이 됐으니까 황교안 대표도 품고 또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위원장도 품고 그래서 보다 더 큰 어른으로 역할을 해야지 자꾸 복수심을, 원한을 나타내면 당은 큰 소용돌이에 빠질 거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서 복당하게 될 분들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표심으로 나타난 민심이 좀 많이 바꿔라,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보면 저기에 지금 거론이 되신 분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아주 새로운 분들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새로운 분을 발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관옥]
그렇죠. 바로 정확하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지금 이분들은 당연히 복당해야죠. 그리고 통합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통합이 돼야지, 저번에 새보수당하고 합쳤을 때도 사실은 총선 전날에나 유승민 대표하고 만났어요. 이런 것들이 진짜 통합이냐라는 의구심을 국민들은 가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분들도 들어와서 같이 힘을 모아야 되는 건데 우리가 2008년을 한번 돌아가면 2007년 말에 정동영 후보가 아주 대패를 합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서죠. 그리고 2008년에 민주통합당이 거의 팔십몇 석으로 내려가요. 이건 지금보다 더 참패입니다.
그때를 지금 통합당은 그때의 민주통합당을 보면 됩니다. 어떻게 다시 살아와서 지금 정부를 만들고 이 180석이라는 것을 구성을 했는지. 그렇다고 그러면 결국은 창조적 파괴를 해야 된다는 얘기예요. 누가 왔나요?
결국에는 문재인 후보, 정치 안 하시겠다는 분 모셔온 거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인물을 어디서 수입을 받아야 되는 거예요,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만족했으면 벌써 거기다가 많은 힘을 실어줬을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좀 창조적 파괴를 하고 그 속에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창을 자꾸 열어주는 것이 지금 통합당이 해야 될 일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통합당이 창조적 파괴를 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신데 지금 당 해체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가능성은 얼마나 보십니까?
[장성철]
당 해체하면 상당히 여러 가지가 복잡해요. 재산도 다 기부해야 되고요. 그러면 당 사무처도 다 없어지고 상당히 너무 어려운 문제예요. 또 새로운 당을 또 새롭게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당 해체 수준으로 가야 된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기본적으로 당내에 여러 차기 대선 후보군, 지도자급들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어요. 결국은 외부 수혈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호영 의원이 안철수 대표 얘기도 했는데 외부에 이렇게 찾아보면 많은 괜찮은 분들이 이것을 거예요. 그래서 너무 자신들만의 성으로 닫아놓지 말고 어차피 많이 늘려야 파이가 커집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외부인들에게 눈을 돌려서 과감하게 지분 줘서 같이 보수우파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그런 넉넉한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져요.
[김관옥]
그거 이전에 한 가지 좀 먼저 해야 될 게 있어요. 2016년 총선에 지고 탄핵하고 그리고 17년 대선 지고 18년 지선 지고 여기까지 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상황 속에서 한 번이라도 진정으로 대국민사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 당 전체를 뭔가 내용이나 인물적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했었든지 이런 것들이 국민의 마음속으로 흡수될 정도로 그런 노력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게 난망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구심점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 황교안 대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구심점이 있을 때 그 일들을 했었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다시 국민들이 바라보게 되는 기회가 열리는 것인데 그거 없이 그냥 쭉 여기까지 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에 누가 구심점 역할을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장성철]
제가 조금만 설명드려도 될까요? 교수님, 기억 잘 못하셨겠지만 사과는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라라고 계속 하는 거고 그 부분 부족한 거 인정합니다. 그리고 지금 미래통합당과 보수우파 같은 경우에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어요.
뭐냐 하면 그동안 보수우파와 미래통합당을 지긋지긋하게 발목 잡았던 친이, 친박의 계파 싸움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질 기회가 된 거예요. 2000년도 이후에 박근혜라는 걸출한 인물이 공천에 영향을 안 끼친, 그러한, 공천과 선거에 영향을 안 끼친 바로 21대 이번 총선이었거든요.
상당히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질적으로는 이제 친이, 친박 계파싸움 없어지고요. 정말 새롭게 보수를 탄생시킬 수 있는 새로운 씨앗들이 많이 밭에 뿌려졌다. 그래서 저는 좀 더 기대를 해볼 수 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쨌든 통합당의 재건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도 필요하고 또 새로운 자세도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보수의 재건을 위한 쇄신의 기회일 수도 있겠다라는 분석이신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 개표 과정에서 상당수 지역구가 접전을 이어갔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반전 드라마가 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앵커]
저희가 이번 선거 과정을 영상으로 이렇게 묶어봤는데요. 우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번에 국회에 대거 입성을 했습니다. 지금 30명 가운데 19명이 당선이 됐거든요. 이들이 당청 간의 어떤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까요?
[김관옥]
아무래도 거기 있었기 때문에 친분 관계가 굉장히 많고 그런 역할들은 어느 입장에서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청와대 입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당쪽의 입장, 또는 국민의 입장. 그러니까 고민정 후보 같은 경우는 역대변인의 역할을 하면 그것이 오히려 정부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통상 이렇게 청와대 인사들이 많이 임명이 되면 그다음에 청와대가 사실상 당을 움직인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것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청와대가 만들어줘서. 저는 궁금해요.
예컨대 윤건영 의원 같은 경우, 이제 의원이 됐죠. 이번에 나와서 어떤 정치를 할지. 완전히 문재인 대통령하고 다른 정치를 할지. 이런 것들을 우리들한테 보여주면 신선함이 더 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이 질문도 드릴게요. 이번에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초선이 절반 이상이라고 하던데 이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많아진 건가요?
[장성철]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보통 40~50%가 항상 초선 의원으로 됩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초선 의원 중에 주목할 만한 인물 한 명씩 꼽는다면 어떤?
[장성철]
두 명씩 하면 안 될까요? 저는 통합당에서는 배현진 후보랑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민정 후보. 왜냐하면 대선을 앞두고 있잖아요. 이분들이 아마 당의 얼굴이 될 거예요. 그래서 대선을 앞두고 대변인 간의 싸움이 이분들 통해서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우리 미래한국당의 조수진 당선인. 그리고 열린민주당의 최광욱 당선인. 이분들이 정말 논리적으로 싸움을 붙여놓으면 어마어마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거예요. 논객 토론회에서 이 두 분들이 나와서 싸울 텐데 우리 뉴스나이트에도 이 두 분 초청해서 한번 논객 대결을 벌여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꼭 그러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주목할 만한 신인 정치인 누구 꼽으십니까?
[김관옥]
저는 같이 한번 방송을 했던 의원이 이번에 됐어요. 강경태 후보인데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했어요. 저는 지금 한국 정당에서 가장 잘 못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충언이다. 그러니까 사실상 어디 사회에서 잘된 분들만 쏙쏙 뽑아와서 뭔가 이렇게 일종의 데코레이션을 하듯이 정치를 하려고 하면 사실은 그게 장기적으로 안 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키우는 그런 정강정책이 몸에 베고 자기 신념화하는 그런 인물들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강경태 위원장이 이제 의원이 됐으니까 청년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건지 그게 굉장히 궁금하고요, 청년정치. 또 한 명을 하자면 김남국 변호사가 이번에 됐잖아요.
굉장히 사실 논란이 많았어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고 거기에 어떤 논란이 많고. 어떤 정치를 할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조국 전 장관을 위한 정치를 할지, 아니면 본인의 정치의 색깔을 아주 만들어서 여러 분한테 보여줄지. 그래서 두 명한테 관심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21대 국회의원은 또 최다선이 6선이라고 하는데 과거와 비교할 때는 선수가 내려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올드보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장성철]
6선의 박병석 의원께서 국회의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많아요. 최다선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발탁하시고 중요하게 쓰셨던 분들이 이번에 낙선을 했습니다. 이분들이 그동안 여러 가지 정치적인 행보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한국 정치사에 끼친 여러 가지 영향력들은 상당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이 조금 아쉬운 건 뭐냐 하면 아름답게 은퇴를 하는 그런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였으면 좋은 정치적인 선례가 됐을 텐데 낙선을 하셔서 정치를 그만두게 되는 또한 나쁜 선례를 마련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정계 원로로 남아서 후배 정치인들을 잘 다독이고 지도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지역구에서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선이 된 태구민 당선인, 그리고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류호정 당선인은 28살로 최연소라고 하는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이번에 21대 국회는 조금 다양성이 늘어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관옥]
그렇죠. 그런 측면이 있는데 저는 이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일종의 모양을 만드는 그런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되겠다. 실질적으로 역할을 하는 그런 정치인이 돼야 되는 것이지 28살이 가서 뭘 하느냐, 이런 식의 비판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당차게 내가 어떤 입법을 했고 어떤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 그게 그 인물이 새로운 정치인이 되는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태구민 씨 같은 경우도 탈북을 해서 왔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강남갑이라는 굉장히 안전지대에 들어와서 당선이 됐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이냐 아니면 당의 능력이냐,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전문성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북 문제에 있다고 그러면 그 문제를 전문적으로 더 많이, 특히나 통합당의 대북정책을 좀 더 보강하는 그런 역할에 많이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색후보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까지 거대 양당 견제를 외치면서 제3지대를 자처했던 소수 정당들. 이번 선거에서 참혹한 결과를 마주해야 했는데요. 특히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끝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직접 보시죠.
[앵커]
정의당,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때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가장 큰 피해자가 됐어요.
[김관옥]
그러니까 소수 정당들이 지나치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의지했어요. 그래서 그들이 지키고 견지했던 그런 가치들, 원칙들이 흔들렸고 특히나 조국 전 장관 청문회 같은 데서 어떻게 보면 정의당의 가장 자랑거리인 데스노트가 발휘가 안 됐어요.
그때부터 정의당을 지켜보던 많은 분들이 신뢰를 하나하나씩 거둬가는 이런 장면들. 저는 이 부분이 또 교훈으로 자리잡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정의당 같은 경우는 진보 정당으로서 자리매김이 상당히 오래된 정당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또 굉장히 어려운 시기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지혜롭게 넘기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성철]
저는 정의당이 위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심상정 대표 이후에 스타 정치인이 끊겼어요. 고 노해찬 의원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 심상정 대표의 별명이 뭐냐 하면 당대표예요. 저분이 지금 당대표한 지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 그것이 지금 정의당의 가장 큰 위기의 허들이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이야말로 심상정 대표의 몫이다, 후계자를 키우는 것도.
[김관옥]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사실 정의당의 한계이고 잘못된 부분이다. 왜냐하면 정의당은 유일한 대중정당이에요. 다른 정당들 대부분 선거 전문정당이고 포괄정당입니다. 우리 정당을 구분하는 것에 따른다면. 그러면 아직도 대체할 분이 없다. 같은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저는 심상정 대표가 반성해야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정의당이 이렇게 어떻게 보면 수혜자가 못 된 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해서 거대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생긴 일인데 이 정당들이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원래 모정당과 합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행동을 할지 이게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장성철]
저는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하도록 모정당에서 의원을 꿔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국회법상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이나 안건 처리는 교섭단체들 간의 대표들이 모여서 회의를 통해서 결정을 해요.
그런데 회의 들어갔는데 한 명이라도 내 편을 더 많이 들어주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미래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19석이니까 1명만 꿔주면 되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도 상당히 고민에 빠지겠죠. 우리도 교섭단체 만들겠다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꼼수정당 논란을 남겼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21대 국회에서는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라는 목소리가 큰데 어떻게 보세요?
[김관옥]
그럼요. 위성정당 만든 것만으로도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한국 정당사에 큰 오점이고 흑역사이고 여기서 또다시 그 원내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또다시 의원을 꿔준다? 20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1대까지도 그 행태를 이어간다? 국민들의 실망감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원내활동이라든가 이런 것이 그것으로 인해서 편해진다고 해도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이제는 좀 원칙적인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 양당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보니까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정의당 지지율은 9.6%까지 가는데 실제는 2%이고요. 국민의당 지지율도 6.7%까지 올랐을 텐데 실제는 1%. 소수 정당들이 굉장히 큰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가 하면 호남을 비롯한 전국의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던 민생당은 또 전멸을 했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지금 단 3석에 그쳤는데 앞으로 21대 국회 어떻게 전망을 하고 계신지요?
[장성철]
저는 초반에는 잠잠할 것 같아요. 지금 압도적으로 여당이 의석수를 받았고 그것은 국민의 선택과 민심에 기반한 것이다라고 하기 때문에 그러한 여당이 하는 입법안과 예산안에 대해서 야당이 발목잡는다라는 것은 국민의 뜻을 어기는 행위다라고 생각을 해서 안 할 것 같은데 변수는 대선이에요. 대선이 2년 남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반기에 갈수록 격렬한 투쟁이 다시 나타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전망해봅니다.
[김관옥]
지금 사실은 여야 가리지 않고 이제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마음을 모으고 있어요.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도 대규모 재정이 투입이 돼야 된다, 그런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이 어느 정도로 길어지느냐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모든 것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정리가 되고 안정화가 된 다음 얘기다. 그러니까 그 이후에 경제도 있고 뭐도 있고 정치도 있고는 것이지 이것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일상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기에는 선거도 끝났기 때문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을 해서 해결하는 모습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21대 국회는 진영 간 대립이 아니라 협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장성철]
불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관옥 계명대 교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