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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역설' 생태계 복원...인류에 과제 남겨

2020.04.26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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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반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현하고 일부 국가에서 대기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관광명소, 금문교에 코요테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인적이 끊기면서 코요테 차지가 됐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퓨마가 도심을 활보하고, 웨일스의 휴양도시 란디드노에는 느닷없이 산양 무리가 나타나 도로를 가로 지릅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리들리 바다거북은 산란을 위해 인도 동부 오디샤 주 해안에 10년 만에 다시 출현했습니다.

태국에서는 관광객을 피해 숨었던 듀공 무리가 한가하게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져 사람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들입니다.

[스튜어드 핌 / 듀크대 교수 : 이런 장면들은 우리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면에서 독특한 통찰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야생동물들을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줄고, 차량 이동이 제한되면서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양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항공화면은 중국이 봉쇄에 들어가기 전 1월과 그 이후의 대기오염도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도 5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45%, 호주 시드니 역시 38% 오염량이 줄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6% 감소하겠지만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오히려 내년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배출량 증가가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없다면 지속적이고 규모가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경제와 인간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위기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봉쇄 조치들이 생태계와 환경,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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