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해남 지역에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75차례의 지진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지진 공포에 시달렸는데요.
전문가들의 긴급 진단 결과, 잇단 지진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적인 지진 관측망이 구축된 1978년 이후, 전남 해남에는 지진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지진 청정구역으로 여겨지던 곳이라 지난 4월 이후 잇단 지진에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컸습니다.
4월 26일 규모 1.8 지진 이후 5월 23일까지 28일간 발생한 지진은 총 75차례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규모 0.9에서 집안 물건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1까지 다양했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수십 차례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이 현장을 긴급 조사한 결과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진앙이 500m의 좁은 지역에 분포할 정도로 단층 크기가 작은 데다, 특이한 형태의 단층도 아니라는 겁니다.
[조창수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 2013년 보령해역에서도 이번과 흡사한 연속 발생 지진이 있었지만, 큰 지진이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주·포항 지진과 한반도의 역사지진을 고려하면 국내 어느 지역에서든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지진 관측망 강화와 조기경보를 활용한 재해 경감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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