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여성이 음압병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눈물의 편지'를 대전시가 공개했다.
편지에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았을 때 눈앞이 깜깜해졌던 심정과 함께,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에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요양원에서 돌보던 어르신 한 분이 본인을 매개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나는 죄인이고, 지옥에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해 당시 이 확진자가 느꼈을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에 전염돼 본인 역시 피해자인데도 인터넷 상에 떠도는 유언비어 등을 통해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죄인이 된 사실에 눈물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오전에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편지를 소개하며, 최근 확진자에 대한 과도한 인신 공격을 하는 사례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도 시민이고, 이미 충분히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의로 코로나19에 걸린 게 아니기에 비난이 아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문석 [mslee2@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