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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텨 폐업"...쌓여가는 헐값 중고 PC·노래방기기

2020.09.18 오전 04:58
PC방 업주 "운영 재개했지만 음식 못 팔아 여나 마나"
"더는 못 버텨 폐업"…헐값에 내놓은 중고 PC 급증
’집합금지’ 노래방 폐업 늘어…"기기 판다는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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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PC방과 노래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에는 헐값에 내놓은 컴퓨터와 노래방 기기도 쌓여가는 모습입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목동에 있는 한 PC방 주인 최우혁 씨.

PC방에서 음료는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서울시 지침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실상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게 먹거리 판매라 음식을 팔지 못하면 문을 안 여느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냉동고 안에는 팔지 못한 음식들로 가득하고, 밥솥은 이렇게 텅 비어 있습니다.

여전히 PC방 안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우혁 / PC방 점주 :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거는 PC 이용요금 이거 하나인데 사실 한 시간에 천원으로 저희 고정 지출만 막기도 힘든 상황이에요. 현장에 와서 저희가 어떻게 수익구조를 창출해나가는지 보시고 조금 현실성 있게.]

떨어진 매출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은 PC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고 컴퓨터 시장에는 폐업한 PC방에서 헐값에 내놓은 컴퓨터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안광일 / 컴퓨터 중고매장 대표 : (작년보다) 한 30~40%는 는 것 같아요. 좀 예전보다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힘들다고도 하시고 좀 다른 데는 어떠냐고 물어보시고 죽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있는 노래방은 폐업하는 곳이 더 늘었습니다.

음향 기기를 사들이는 업체에는 폐업할 예정이니 기기를 사 가달라는 전화만 하루 평균 7통 걸려옵니다.

[이창훈 / 노래방 기계 업체 대표 : 저희도 그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저희가 다 소화를 할 수도 있지도 않고 저희도 계속 쟁여 놓다 보니까 매입을 못 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고.]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감소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노래방과 PC방이 포함된 오락업종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장사를 접는 업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그 누구도 속 시원한 해법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 속에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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