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작은 마을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청년 주민 모집에 나섰다. 이사를 오면 3년 동안 매년 최대 8,000유로(약 1,070만 원)를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에 있는 중세풍 마을, 산토 스테파노 디 세사니오시는 지난 15일부터 한 달간 이주 희망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오랫동안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현재 이곳 주민은 115명에 불과하다. 그중 4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20세 미만은 13명뿐이다.
시 당국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당국이 제시한 이주 혜택은 다음과 같다. 매년 총 8,000유로의 월 급여를 지급하는 것뿐 아니라 '상징적인 금액'만 받고 주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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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산토 스테파노 디 세사니오시 홈페이지
새로운 거주자들이 사업을 시작하기를 원하면 1회에 한해 최고 2만 유로(약 2,670만 원)의 보조금도 지원한다.
다만 사업은 시에서 우선순위로 지정한 업종에서 시작할 수 있다. 관광 가이드, 청소부, 일반 유지·보수 기술자, 약국 운영자, 현지 음식 식당 등이다.
지원 자격은 이탈리아에 거주하지 않는 EU 시민권자 또는 장기 거주 허가를 받은 비EU 시민이다. 이미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는 인구 2,000명 이상 지역 거주자여야 한다.
이번 사업에는 18세에서 40세 미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신청자는 최소 5년 동안 산토 스테파노로 거주지를 이전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 덕분인지 10명 모집하는 이번 공고에 1,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파비오 산타비카 시장은 "우리는 그저 1유로에 집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마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며 "산토 스테파노를 되살리고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힘을 얻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다른 작은 마을에서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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