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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에서 우유 배달을 하는 한 익명의 남성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군산시 복지정책과에 찾아와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안에는 편지와 함께 군산사랑상품권 30만 원과 현금 5만 원이 들어있었다.
익명으로 기부한 이 남성은 편지를 통해 "새벽에 우유 배달하는 배달원이다.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기부가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라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새벽에 배달하다 보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계시다. 어머니, 아버님 같은 마음이 든다"라며 "그분들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 지내는 어르신, 폐지 주우면서 힘겹게 사시는 분을 후원하려고 한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겨울이 되면 도와드리겠다. 기름이 바닥났을 때 가득 채워드리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남성은 자신의 모친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 지원 덕분에 큰 부담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에 따르면 남성은 "소액이지만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고 마음이 시원하고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장원 복지정책과장은 "생활이 넉넉지 않음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하며 온기가 널리 전달되어 군산시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부금은 읍면동 추천을 통해 관내에서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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