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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옥길 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미화원의 암 투병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 명성태 씨는 최근 관리사무소장과 이야기하던 중 이곳 여성 미화원 A 씨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첫 입주 때인 3년여 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근무해왔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해 이달까지만 일하게 됐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A 씨는 투병 중에도 계속 출근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명 씨는 동대표들과 상의한 끝에 A 씨를 돕기 위해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모금을 해보기로 했다.
명 씨와 동대표들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A 씨의 사정을 알렸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개인이 하기에는 크고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작은 정성이 모여 그분께 전달되면 큰 삶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어렵게 모금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모금에는 23일까지 100명 넘는 주민이 참여해 총 324만 원이 모였다. 그러나 공식 모금이 마감된 이후에도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보탬을 더하고 있다.
명 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모금 마감을 했는데 온라인 카페 잘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이나 아파트 노인정에서도 따로 연락이 와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모금액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A 씨가 일하는 단지뿐 아니라 옆 단지 주민들까지 기부해주셨다"라고 밝했다.
직접 모집 글을 작성한 아파트 주민은 "경기가 어려워 '모이면 얼마나 모이겠어'하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며 "입주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꽤 큰 금액이 된 것을 보면서 아직 사람 냄새가 나는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아직 주민들이 이런 모금 활동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명 씨는 오는 25일 오후 관리사무소에서 A 씨를 만나 주민들이 모은 기부금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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