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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최악의 사고에서 '기적의 생존'...2년 전 도입한 안전장치 덕분에

2020.11.30 오후 05:26
직선 구간 다른 차량과 충돌 뒤 방호벽 들이받아
폭발과 함께 화염…경주 차량 ’두 동강’ 분리
사고 직후 의식 잃었던 드라이버 ’극적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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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속 300km를 가볍게 넘기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주 차량이 폭발하면서 두 동강이 났는데 드라이버는 멀쩡히 차량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2년 전 도입한 안전장치가 기적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바레인에서 열린 F1 챔피언십 경기에서 경주용 차량, 머신들이 굉음을 내며 출발합니다.

첫 번째 바퀴의 코너를 지나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급격히 높이는 순간.

차량에서 불꽃이 튀더니 빠른 속도로 서킷의 오른쪽 방호벽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폭발과 함께 차량은 큰 화염에 휩싸이며 두 동강이 났습니다.

이례적인 대형 사고에 경기는 중단됐고 모두가 드라이버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원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잠시 의식을 잃은 드라이버는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탈출했습니다.

생존 자체가 기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확인된 부상 정도는 손에 입은 화상이 전부입니다.

[로만 그로장 / F1 드라이버 :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겠죠. 걱정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기적적인 생존은 2018년부터 F1 머신에 도입된 안전장치 '헤일로'가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운전석을 보호하는 티타늄 소재 프레임으로 최대 12톤의 충격을 견디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속 220km로 방호벽과 충돌해 약 3.8톤의 충격을 받은 그로장이 멀쩡히 살아 돌아온 이유입니다.

[로만 그로장 / F1 드라이버 : F1에 '헤일로'를 도입한 건 위대한 일입니다. 헤일로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대형 사고를 수습한 직후 재개한 경기에서도 사고는 계속됐습니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루이스 해밀턴은 결승에서도 1위에 오르는 '폴 투 윈'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11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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