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 강물에 뛰어든 17세 소녀를 구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논란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중국 안후이성 왕장현 한 강가에서 한 소녀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당시 모습이 영상으로 퍼졌는데, 이 영상에는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강가에 서서 소녀를 만류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소녀는 이내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영상 속 경찰들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물이 허리춤에 닿았을 때쯤 뭍으로 돌아 나왔다. 이후 다른 경찰이 헤엄쳐 구조를 시도했지만 소녀를 구하지는 못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경찰이 제대로 구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경찰들이 구조 장비를 전혀 가져오지 않았고, 2m 정도에 불과한 거리에서도 소녀를 구하지 못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경찰들은 초인적인 사람들이 아니며, 강물에 뛰어들었다면 또 다른 비극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왕장현 공안당국은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의 직무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 아니다. 출동한 경찰 네 명 모두 수영하는 방법을 몰랐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해명했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모든 경찰관이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신고를 받을 때는 기본적인 구조 능력을 갖춘 경찰을 파견하는 것이 경찰서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구조활동은 실패한 것"이라면서도 "사실이 불명확할 경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판단은 구조자를 해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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