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어린이집 CCTV 화면에는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학대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사건을 축소 시키는 데 급급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한 아이의 머리를 수차례 때립니다.
옆자리에 있던 아이도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이마를 맞습니다.
두 아이의 머리를 연달아 때리는 행위는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코를 비틀기도 하고, 몸이 날아갈 정도로 뺨을 맞은 아이는 쓰고 있던 마스크 한쪽이 벗겨졌습니다.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3세 반 아이들을 학대하고 때린 혐의로 20대 교사 A 씨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B 씨 / 피해 아동 어머니 :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따귀를 때리고 다시 또 때리는 거예요. 공부하는 그때 맞은 건데 애가 까불거리다가 맞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이 그러냐고요. 그게 악마지.]
경찰은 원생 7명이 모두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고 두 달 치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손을 심하게 깨물고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등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 씨 / 피해 아동 어머니 : 한번 보내려고 하면 아이가 안 간다고 너무 자지러지게 울고…. 아이가 가장 슬픈 게 선생님이 나쁜데 착한 척 한다 그렇게 표현을 했어요.]
피해 아동 부모들은 아이들이 얼굴과 허벅지 등에 멍이 들어 오는 날도 있었지만, 해당 교사가 단순 실수라고 말해왔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D 씨 / 피해 아동 어머니 : 미끄럼틀에서 넘어졌는데 잘 볼게요. 이렇게 해놓고 자기가 꼬집어 놓고 약 발라 놓고 한 거잖아요. 몰라줬으니까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서웠겠어요.]
또, 어린이집 원장이 CCTV 확인을 소극적으로 하고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E 씨 / 피해 아동 아버지 : (원장에게) 5번을 요청했어요. 피해가 심각하니까 (부모를) 다 불러줘라. 그런데 안 불러주시더라고요. (피해를 본) 다른 애는 없다고 했는데…. 은폐 축소를 한 거예요. 너무 분통합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당 교사와 원장을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추가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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