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는 자국군 화생방 사령관을 살해한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당국의 지령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 인사를 겨냥한 암살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점점 더 과감하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러시아군 화생방 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특수 당국에 포섭된 뒤 지령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강력한 수제 폭발장치를 키릴로프 사령관이 사는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전동 스쿠터에 장착했습니다.
범행에 앞서 와이파이 비디오카메라로 건물 주변을 감시했고, 이를 통해 수집한 사진을 우크라이나 특수 당국에 전송했습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 러시아 조사위원회 대변인 : 범행 수행 대가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미화 10만 달러와 유럽연합 국가 중 한 곳으로의 이동을 약속받았습니다.]
영국 BBC는 이번 암살이 모스크바의 일상을 뚫었다며 작전의 정교함은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텔레그래프도 러시아 내부에 공포를 확산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됐다며 이렇게 정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 특수당국의 특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두 달간 과감한 암살 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측 스파이가 러시아에 깊이 침투해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전쟁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군의 진격에 동부 전선에서 밀리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전략인데, 러시아 크렘린궁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누가 지령을 내리고 계획했는지 뻔합니다. 키이우 정권이 테러 수법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자국에서 벌어진 잇단 암살에 러시아가 체면을 구긴 가운데 일련의 사건들이 내부 여론에도 적지 않은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