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투병 중인 환아를 돕기 위해 머리카락 기부에 나선 세 자매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졌다.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세 자매 중 셋째인 장시유 양이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이번 모발 기부가 8번째인 세 자매는 지금까지 기부한 머리카락 총 길이만 2m 40cm에 달한다.
세 자매의 선행은 지난 2015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 장온유 양이 아버지를 통해 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에서 추진하는 '소아암 어린이에게 머리카락 보내기' 캠페인을 접하고 모발 기부를 결심한 계기로 시작됐다.
장온유 양은 항암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면연력이 약해 향균 처리된 100% 인조 가발을 착용해야 하는데 비싼 치료비에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발까지 구하기가 어렵다는 캠페인 안내문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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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장온유 양은 6살이었던 둘째 동생을 설득해 함께 기부에 동참하도록 했다. 둘째 장시온 양은 당시 태어나 한 번도 자르지 않았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이후에도 두 자매는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머리카락 30cm씩 기부해 지금까지 세 번의 모발 기부를 했다.
또 언니들의 계속된 선행에 셋째 장시유 양도 자연스럽게 모발 기부에 동참하게 됐고 지난 2018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3년 만인 올해 두 번째 기부에 참여했다.
셋째 장시유 양은 "긴 머리가 더 예쁘고 파마도 하고 싶지만 언니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됐다"며 "언니들이 계속 기부한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자매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첫째 장온유 양과 둘째 장시온 양은 희귀난치성 뇌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어 각각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 때문에 머리에 긴 수술 자국이 있었음에도 모발 기부에 참여했던 것이다.
모발 기부를 위해서는 최소 30cm가량의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데 단발머리가 되면 흉터를 가리기 어려움에도 자매는 기부를 계속 이어갔다.
첫째 장온유 양은 "소아암 투병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들을 직접 보니 기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며 "흉터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아픈 친구들 돕는 데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세 자매의 어머니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날까지 기부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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