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담배와 주류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 시국에 담뱃값, 소줏값 인상 소식이라니"라며 비판했다.
28일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민들은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 와중에 담뱃값과 술값마저 올린다고 하니 참 눈치도 없고 도리도 없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안 그래도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시장을 보러 가도 마땅히 살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하신다"며 "이 어렵고 힘든 시국에 마음 달랠 곳도 없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건강과 보건은 물론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이 맞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지금이 그것을 논의할 때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6년 전 박근혜 정부 당시 담뱃값을 올린 것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나"며 "담뱃값과 같은 사실상의 간접세는 낮추는 것이 맞다고 말한 장본인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께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돈 나갈 걱정을 안겨주는 정부라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는 2018년 기준 70.4세인 국민 건강 수명을 2030년까지 73.3세로 연장하겠다는 제5차 국민 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년 내에 담뱃값을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7.36달러(약 8,200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류 소비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주류에 대한 건강증진부담금 부과 등 가격 정책 검토도 할 예정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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