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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신혼부부 1억 지원"...국민의힘에서도 "나경영인가?"

2021.02.06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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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는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이 가려진 국민의힘에서는 각 주자들의 공약 발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 중 '2강'을 구축한 나경원 전 의원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 원이 넘는 이자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 '나서울'이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나서울 씨가 서울에서 직장을 구한 뒤 운 좋게 '반값 아파트'에 살 기회를 얻었습니다.

연봉 6천만 원이기에 연이율 3%로 3억 원을 대출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하는 과정에서 2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대출금은 5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내 집 마련에서 출산 이후까지 9년 동안 내야 할 이자만 1억 1천 7백만 원입니다.

이 이자를 서울시가 대신 내주겠다는 게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약입니다.

출산과 결혼, 부동산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5일) : 결국, 서울에서 독립해서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총 9년 1억 1,700만 원의 이자 부담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 안팎을 가릴 것 없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이미 독일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실패한 돈 퍼주기식 저출산 대책이라면서 한심하다고 비판했고,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쟁 상대인 오신환 전 의원조차도 온갖 지원금을 약속했던 허경영 씨에 빗대 '나경영'으로 칭하면서 현실성 없는 황당한 공약을 자중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공약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돈으로 가능한 일이라면서 합리적 비판을 하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서울시장에 출마한 각 주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의 명목으로 현금성 지원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슈가 정국을 지배하는 만큼 보궐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유사한 공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큰데 재원 확보 방안 등 철저한 검증은 숙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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