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상징' LH, 아파트 이름에서 삭제해 주세요" 靑 청원 등장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빼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휴먼시아', 'LH' 아파트 이름 삭제 및 변경 건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LH와 휴먼시아는 좋지 않은 인식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것이) 놀림감이 되는 일이 많았고, 놀림 수준을 넘어 빈부에 따른 계급 문화와 혐오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휴먼시아는 LH의 주택 브랜드다.

A 씨는 "적지 않은 LH 직원이 신도시 투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LH와 휴먼시아는 단순 빈부 격차와 계급에 따른 혐오, 차별뿐 아니라 부정부패, 투기, 사기, 비리, 적폐의 검은 이미지까지 투영된 이름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주하는 집의 외벽과 주변 곳곳에 투기, 비리와 적폐의 상징인 LH, 휴먼시아 표기가 있다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표기를 지금 당장 삭제하고 변경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LH 분양 아파트에 대해 국토부와 LH에서 아파트의 이름과 로고를 변경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지원할 것을 요청한다"며 "분양, 임대 가릴 것 없이 LH, 휴먼시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분의 처참한 심경을 헤아려 주시고 거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청원했다.

그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청원인 B 씨는 "휴먼시아에 사는 거지의 줄임말인 '휴거', LH에 사는 거지의 줄임말인 '엘사' 등의 단어를 들어보셨을 것"이라며 "이 명칭들은 LH에서 지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 특히 아이들을 희화화하는 말들"이라고 호소했다.

자신이 신혼희망타운 세대원이라고 밝힌 B 씨는 "최근 투기 사건으로 LH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나빠진 이미지는 회복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런 LH공사가 시행하는 '신혼희망타운'이라는 정책을 아파트 이름에 박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