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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도 상상 못 한 시도"...댓글로 만든 노래

2021.04.11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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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댓글은 소통의 기능을 하면서 또 그 자체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댓글 덕택에 몇 년 전 노래가 역주행하기도 하고, 댓글을 모아서 만든 노래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맥락 없는 가사들이 나열되는 노래 '그거 아세요?'입니다.

재미있는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노라조' 출신 가수 이혁의 가창력이 더해진 'B급 감성'이 돋보입니다.

이 곡은 얼굴 없는 1인 크리에이터, '과나'가 만든 노래입니다.

특별한 주제 없이 댓글을 모아서 노래 가사로 대신하고, 그가 직접 작곡한 멜로디를 입힌 겁니다.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1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린 이 노래는, 코로나19 탓에 학생들을 만날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댓글 곡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노라조' 시절 재기발랄함을 추구했던 가수 이혁도 생각해보지 못한 창작의 방식이었습니다.

[이혁 / 가수 (前 '노라조' 멤버) : 저도 노라조 할 때 그 정도까지 상상력은 발휘 안 했거든요. 댓글 가지고 하나도 안 고치고, 그 타수 가지고 그대로 노래 만들었다는 게 진짜 대단하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겠다며 노라조를 나온 이혁에게 '이럴 거면 왜 노라조를 나왔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이혁 / 가수 (前 '노라조' 멤버) : '네가 나와서 이런 거 할 거면 왜 나왔지?' 라는 얘기를 들어서. 색깔을 빼려고 했는데 다시 굳어지는 느낌? (그런데) 관심이 없으면 사실 '싱글 나왔어?' 이게 사실 더 서운하죠.]

모바일과 영상 문화가 발달하면서 인터넷 댓글은 새로운 콘텐츠의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댓글들을 모아 만든 2차 콘텐츠로 4년 전 노래가 역주행해서 1위에 오르는 일도 있습니다.


많은 기업도 재치있는 댓글을 활용한 B급 콘텐츠를 통해 SNS를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MZ 세대들의 놀이 문화인 댓글이 놀이를 넘어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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