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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 전투기 '보라매', 미국 전투기와 맞붙으면 이길까?

2021.04.12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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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 전투기 '보라매', 미국 전투기와 맞붙으면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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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대영 군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나온다 나온다하더니 드디어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의 시제기가 공개됐습니다. ‘KF-21’인데요. 국방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출이나 산업 등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전화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영 군사평론가(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개발단계에서는 KF-X였고, 시제기 공개가 되면서 함께 공개된 명칭이 KF-21 보라매인데요. 어떤 명칭으로 불러야 하는 건가요?

◆ 김대영: 출고식 행사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KF-X라는 이름보다는 KF-21 보라매라는 이름을 써야할 것 같은데요. 잠시 KF-21 보라매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KF-21의 ‘21’은 21세기 첨단항공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또 한 가지로는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이 밖에 보라매는 한 살이 채 안 된 새끼를 포획해 키운 사나운 매라는 뜻과 함께요. 아마 애청자 여러분도 우리 공군하면 떠오르시는 게 보라매일 텐데요. 그런 의미들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는 보라매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게 사냥을 잘합니까?

◆ 김대영: 워낙 보라매라는 이름은 과거 우리 역사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중국에서도 보라매, 해동성이라고 하면 다 아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고유의 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설명을 잘해주셨는데요. 흔히 전투기에는 F자가 붙고, K는 코리아라는 뜻으로 붙여진 겁니까?

◆ 김대영: 맞습니다. KF-21 앞에 붙은 K는 바로 우리나라를 뜻하는 코리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공개된 당일도 지상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아직 하늘을 날지는 못하는 건가요?

◆ 김대영: 저도 어서 하루빨리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요. 사실 출고식이라는 게 사람에 비유하자면, 엄마 배속에서 아기가 나온 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처음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제기가 공개됐기 때문에 아마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지상에서 각종 시험을 실시하게 됩니다. 엔진, 이착륙과 관련된 시험도 하고요. 항공기에는 수많은 전자장비가 탑재되기 때문에 전자장비와 관련된 시험을 마치고, 내년 즈음 처음 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 임시정부 시절에 비행장교를 처음 배출했고요. 그로부터 100년 만에 광복군의 꿈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전투기겠네요?

◆ 김대영: 그렇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과거 임시정부 시절부터 임시정부 요인들이 항공력의 중요성을 미리 깨달으시고 그런 준비들을 해왔었는데요. 불행히도 당시에는 나라가 없는 상황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우리가 부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애청자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고 기술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적절한 시기에 이런 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 기술력을 보면, 자동차, 스마트폰도 잘 만드는데요. 이전에는 국내 제작 전투기가 없었던 겁니까?

◆ 김대영: 그렇지는 않은데요. 80년대의 경우, 이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하는 ‘제공호’라고 알려진 전투기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F-5 전투기를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투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KT-1이나 해외에서 수출이 많이 된 T-50 고등훈련기, FA-50 등 여러 종류의 항공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항공기는 전투기는 아니었고, T-50의 경우도 한미가 공동으로 개발하다보니 여러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수한 국산 전투기로 보면, KF-21 보라매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이번에 공개된 KF-21은 부품이 26만여 개 들어간다고 하던데,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건가요?

◆ 김대영: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지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시제기의 경우는 아직까지 해외부품 비율이 높고요.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양산 1호의 경우 60% 이상 국내 기술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우리가 너무 국산화에 집중하다보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고, 납세자인 국민께서 봤을 때는 낭비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전투기는 엔진, 기체, 항공 전자장비를 어떻게 잘 통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런 것들을 KF-21 보라매는 모두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그런 쪽에 주안점을 두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전투기를 개발은 전 세계 열세 번째, 그 중에서도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여덟 번째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 겁니까?

◆ 김대영: 초음속이라고 하면 시속 900km 이상의 굉장히 빠른 속도를 얘기하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항공기 제작 기술도 굉장히 높은 수준을 얘기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T-50 고등훈련기,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만든 경험이 있고요.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서 이번에 KF-21 보라매를 만들게 되는데요. KF-21 보라매는 최대 속도가 마하 1.81이고, 항속 거리는 2,900km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한 청취자 분께서는 ‘자주국방 시대가 열린 것 같아 반갑습니다. 대단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육군 만기 제대를 했고요. 그렇다보니 공군 상황도 잘 모릅니다. 들으시는 분들도 전투기에 대해서 잘 모르시잖아요. 큰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는데요. 순수한 국민의 입장에서 여쭤볼게요. 전투기가 우리 기술로 만들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세집니까?

◆ 김대영: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과 비교해볼 수 있는데요. 일본도 새로운 차기 전투기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국민적 합의가 안 된 상황이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KF-21 보라매의 경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갑니다. 개발비만 8조 6천억이 들어가고, 총 사업비가 18조 6천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 때문에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국회의 동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쳤다는 건 그만큼 국산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는 전 국민의 열망과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일본보다 우리가 먼저 국산 전투기를 과감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높게 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저 같은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한 청취자 분께서 ‘예전에 헬기 프로펠러 빠진 사고도 있었는데요. 보라매는 안전할까요? 미국이나 러시아제 전투기와 맞설 때 이길 수 있을까요?’ 라고 전해주셨습니다.

◆ 김대영: 보라매의 경우, 애청자 분 말씀대로 국산이라 불안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분도 계실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고요. 아직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을 하지 않았지만, 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탐지할 수 있는 여러 검증 체계가 작동되고 있습니다. 물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그런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 손으로 우리 전투기를 만들기 때문에 대한민국 환경에 맞는 전투기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외국 전투기를 구매하게 되면 운용 유지비용, 수리비용 등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것들이 국내에 남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예산을 많이 절감하는,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 분의 질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의 전투기와 맞서면 이길 수 있나?’ 라는 질문이었는데요.

◆ 김대영: 물론 미국과 러시아는 항공 선진국이다 보니 조금은 격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길 수 있다고 표현하기보다 대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 최형진: 이번 전투기가 초음속 전투기인데요. 초음속이라고 하면 얼마나 빠른 건가요?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 간다고 봤을 때, 몇 분 정도면 돌파할 수 있습니까?

◆ 김대영: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지 않습니까. 아직 비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 속도로 간다고 하면 대략 10여 분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최형진: 조금 전 단군 이래 최대의 방산사업이라고 하셨는데, 개발비용만 8조 8천억이 들어갔습니다. 무기 개발에 이 정도 비용이 드는 겁니까?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특히 전투기의 경우, 여러 체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진, 기체, 탑재되는 레이더, 항공 전자장비, 무장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가는데요. 그렇다보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게 됩니다. KF-21 보라매 체계 개발도 원래 2001년에 국산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한 바가 있는데요. 하지만 경제성 논란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2015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개발로 들어가게 됩니다.

◇ 최형진: 전투기 공개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얘기하는 의견도 있는데, 전투기 자체만보면 13번째 개발, 초음속 전투기 중에서도 8번째 개발입니다. 다른 나라에 수출이 잘 될까요?

◆ 김대영: 사실 제가 희망 가득 담긴 얘기를 하고 싶지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제 시작 단계기 때문에 수출이 잘 된다 안 된다고 얘기를 드리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우리 공군이 사용했을 때, 세계에서 뛰어난 운용 능력을 보여준다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저희가 굳이 하지 않아도 찾아와서 사려는 노력을 할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수출을 위해서 가격 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고요. 지금부터 여러 나라에 대한민국이 이런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보입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 분께서 ‘보라매 제조사 어디인가요?’ 라고 여쭤보셨거든요.

◆ 김대영: 보라매 체계 개발하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고요. 이 밖에 우리나라 항공 및 방위산업체 대부분이 이 사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전투기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국방 기술력뿐 아니라 수출이나 산업 등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이 전투기 소식을 접하면서 저도 참 기뻤는데요. 한 청취자 분께서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 김대영: 제가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그걸 확실히 알면 좋은데 아직 비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의 자료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 어렵겠습니다.

◇ 최형진: 나중에 하늘을 날 때, 다시 한번 모시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대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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