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음식점에서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허위 표기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1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전국 음식점 3,000여 곳을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130곳이 배추김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긴급점검은 알몸의 중국 남성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김치를 절이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이루어졌다. 영상이 퍼진 이후로 "중국산 김치를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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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이 아니며 국내 수입되는 김치는 통관·유통단계에서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김치 제조 현장을 방문해 단속한 것이 아니었기에 식품 위생에 대한 국민 불신은 해소되지 않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음식점의 54%가 수입한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중국산 김치 수입 의존도는 크다. 중국 내 100여 개의 한국 김치 생산업체가 생산량의 80%를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량은 2019년 30만 톤을 넘었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김치보다 2~3배 저렴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중국산 김치의 대체품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수입 식품에도 안전관리인증 기준, '해썹(HACCP)'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이번 중국산 김치 파동을 두고 식약처는 "중국산 절임 배추에 대해서는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까지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식품 취급 등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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