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콘텐츠 중 두 작품에나 출연 중인 배우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와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모두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제훈이다. 두 작품 모두 묵직한 메시지가 대중에게 울림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제훈은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더욱 느끼고 있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에피소드 속 망자의 사연은 고독사, 데이트 폭력, 해외 입양, 산업재해 등 현실의 여러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훈은 "실제 사회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인 것 같다. 비록 드라마지만 가슴 아픈 현실로 생각해주시고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가 사는 사회 어딘가에 있을 법한 '무브 투 헤븐'의 에피소드들이 주는 울림은 한 번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게 만든다. 이제훈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작품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덕분에 세상이 한발짝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이제훈의 작은 바람이다. 그는 "이런 마음이 작품을 통해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브 투 헤븐'은 유품정리사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통해 에피소드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훈도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잘 몰랐지만, 이 직업은 연기를 하는 이제훈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유품정리사를 다룬 작품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조금 더 깊어지게 된 것 같다. 삶의 영향을 많이 미친 작품"이라며 "유품정리사를 연기하게 된 배우로서 그 직업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유품정리사의 일상을 통해 마치 수사물처럼 물건에서부터 고인의 사연을 따라간다. 그 끝에 고인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울린다. 즉, 우리가 예상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제훈은 이 같은 스토리의 전개 방식을 '무브 투 헤븐'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고인이 품고 있는 메시지가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고인을 그리워하고 사랑했었고 기억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남겨지게 되는지를 볼 수 있는 게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이제훈 "]()
덕분에 '무브 투 헤븐'에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훈은 "주변에서는 '1부부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누군가에게 공감이 됐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놀라운 지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기는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 그는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경험하게 된다. 이 지점이 해외에서도 이 작품을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이지 않을까"라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인기에 힘입어 '무브 투 헤븐'의 시즌2가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훈은 "10부작이 오히려 좀 짧게 느껴지더라"며 "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시즌1에서는 철없고 안하무인에 지저분한 모습이었지만, 시즌2에서는 철 좀 들고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처럼 묵직하고 선한 이야기 가운데, 이제훈이 맡은 상구는 가장 부정적인 인물이다. 이제훈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도 안하무인이고 부정적이어서 상구가 비호감일 수 있겠지만, 그런 마음과 시각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의 일면이지 않을까"라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긍정적으로 따뜻하게 변화됐는데, 이 변화 지점이 공감이 많이 됐다"고 상구를 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실제 부정적인 상구의 시각은 선한 그루와 대비되며 더욱 강렬하게 드러났고, 상구의 변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이를 예상했기에 이제훈은 상구의 부정적인 면모를 강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이제훈 "]()
상구는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사적 복수를 행하는 '모범택시' 김도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비슷한 시기에 상반된 두 캐릭터를 연기한 이제훈은 "조금 분산될까봐 우려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두 작품 모두 잘 봤다는 피드백을 받으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촬영하면서 열정적으로 쏟아부으니까 힘들고 지친 순간도 많았는데 작품 잘 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에너지가 생기더라"며 "같이 만든 제작진들과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제작진의 공으로 돌렸다.
이제훈이 맡은 캐릭터는 전혀 다르지만, 최근 흥행의 중심에 있는 '무브 투 헤븐'과 '모범택시'는 모두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두 작품 모두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다. 이런 메시지의 무게가 있는 작품을 연달아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좋은 작품'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신인일 때는 제가 얼마나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작품을 바라봤다면, 지금은 이 작품이 어떻게 남겨지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오락적인 작품도 좋아하지만,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 시간이 지나서 어떻게 존재될 지 생각하게 됐어요. 다시 봐도 '가치 있는 작품을 찍었구나', 시간이 지나서 보더라도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서야 봤지'라는 말을 듣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가 되고 싶기를 바라요. 저는 과연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어떤 사람으로 남겨지게 될까 생각해보면,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나열했을 때 '이 배우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였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에 이제훈은 작품이 갖는 의미를 거듭 생각하며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무브 투 헤븐' '모범택시' 모두 이 같은 맥락에서 함께 하게 된 작품이다. 이제훈은 "누구나 현실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게 드라마다. 그 속에서 배우는 사람을 연기하고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하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더 두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YTN star 오지원 기자 (bluejiwon@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 YTN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의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제보 받습니다.
현재까지 학교폭력 의혹으로 나온 스타들 관련 제보 및 다른 스타들 제보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 winter@ytnplus.co.kr
YTN STAR 학교폭력 피해 제보 1대 1 오픈 채팅 카톡방(https://open.kakao.com/o/sjLdnJYc)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