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우던 딸을 잃은 유가족은 못난 부모였다면서 자신들을 탓했습니다.
딸이 떠난 뒤에 공군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지만,
뉴스로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공군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부모님 기억에는 아직 웃고 있는 딸의 모습이 선합니다.
피해를 당한 이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모님을 위하는 딸의 마음과 말만 믿고 알아채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A 중사 유가족 : 저 안심시키려고 "엄마 근데 나는 극단적인 선택은 안 할거야" 저는 그 말만 믿었어요. 앞에 말은 빼고 극단적인 선택은 안 한다는 그 말만 믿었어요. 앞에 말을 더 생각해주고 헤아려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어요. 그게 제가 지금 너무나….]
부대에서 욕설 같은 괴롭힘을 당한다고 호소할 때도,
사회생활이니 그냥 참고 넘기라고 말한 게 한으로 남습니다.
[A 중사 유가족 : 지금 같아서는 욕이라도 해주고 발로 뻥 차라고 했을텐데 저는 그냥 사회생활이 그렇더라고 그렇게만 말했던 못난 엄마예요.]
유가족들은 부대 내에서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있었고,
심지어 같은 군인인 A 중사의 남자친구에게도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공군 측이 A 중사가 목숨을 잃었는데도 조사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안타까운 일이 뉴스로 알려진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A 중사 측 변호인 : 처음에 유족분들이 공군본부 측 차원에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거절당하셨다고 했고, 근데 지금 뉴스에 터지고 나니까 이제와서 공군본부 측에서 (조사)하겠다고 하니까 저희는 못 믿겠다는 거죠.]
변호인 측은 A 중사가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동영상을 찍어놓을 정도로 억울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27만 명이 넘게 참여했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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