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이 표절과 수준 미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권은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맹공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은 학술적 판단이 있을 거라며 논쟁을 피해갔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07년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입니다.
이 논문을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검증해봤더니 한 절의 75% 가까이가 다른 논문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같은 해 학술지에 제출했던 논문의 영문 제목 일부는 한글 단어를 그대로 음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수준 미달 논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정 / 열린민주당 의원 : 김건희 씨가 쓴 논문은 사실 학문적인 수준이나 가치와 별개로 논문의 기본적인 ABC조차 갖추지 못한….]
이번 논란의 발단은 김 씨가 이른바 '쥴리' 논란을 해명하겠다고 나선 인터뷰였습니다.
당시 김 씨는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사업도 하느라 '쥴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항변했는데, 정작 김 씨의 박사학위와 '부실 논문'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학위를 수여한 국민대 역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여권 주자들의 공세도 하나, 둘 시작됐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라디오 출연) : 국민대학의 논문 검증은 이미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참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참 안 좋은 일이죠.]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학술적 판단의 문제라며 구체적 대응을 피해갔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께서 이의제기를 하셔 가지고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니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을 두고도 여권의 맹공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며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윤 전 총장은 지난해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방류 결정은 일본의 주권 사항"이라고 답한 걸 지적한 것이었다며 다소 군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윤 전 총장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자체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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